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을 논의하는 후속 회의가 24~27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번 회의에 참가하는 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앞선 북.미 전문가회의(5.30~6.3, 평양)에 참석했던 미 정부 당국자와 민간 구호단체 대표, 식량조사단 관계자 등이 이번 후속 회의에 참가한다며 미 민간 구호단체들이 최근 평양과 평안북도 신의주, 자강도 희천 등 3곳에 상주사무소를 두기로 북측과 합의함에 따라 사무소 설치와 함께 해당 지역에 체류할 감시요원의 숙소 및 편의시설 문제를 중점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머시코, 월드비전, 사마리탄스 퍼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등 미국의 4개 민간 구호단체가 후속회의를 앞두고 지난 20일 평안도와 자강도에서 어떤 방법으로 식량을 배분할지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대정부 제안서를 작성하고 단체 간 업무배정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평안도와 자강도에서 식량수요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미 정부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 유엔아동기금(UNICEF)로 구성된 유엔 공동실사단은 지난 11일부터 함경도, 량강도 등 8개 지역의 53개군 560가구를 대상으로 식량수요 조사를 벌여 내주 중반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이날 RFA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미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1차 선적분인 밀 3만7천여t이 이번 주 내로 북한에 도착해 50개 군의 식량지원 사업에 이용될 것이라고 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을 인용, 보도했다.

리즐리 대변인은 식량수요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1차 지원분을 기존 WFP 지원체계를 통해 분배할 것이라며 “미국의 초기 식량지원분은 기존 WFP 지원사업에 흡수돼 분배되지만, 앞으로는 미국과 북한 정부가 합의한 조건에 근거해 별도의 대북지원 프로그램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VOA는 전했다.

대북 식량지원 1차분을 실은 ’볼티모어’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 서부 워싱턴주 칼라마항을 출발, 지난주 중으로 북한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망됐지만 예정보다 운항이 길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평양 후속 회의에 참가하는 관계자는 미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2차분인 옥수수 2만3천t 선적도 지난 16일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미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의 공보 관계자는 “오는 26일부터 (2차분) 선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RFA는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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