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플루토늄 생산에 사용했던 폐쇄 원자로의 공정일지 등 핵심 핵무기 관련 서류들을 미국측에 넘겼다고 AP통신이 9일 미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을 방문 중인 성 김(Kim)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게 이 서류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 서류들은 북한이 얼마만큼의 플루토늄을 생산했는지, 핵 신고서의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자료"라고 말했다.

이로써 4개월 이상 교착상태를 보여온 북한 핵 신고문제의 돌파구가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 김 과장은 8일 핵 신고문제를 최종 조율하기 위해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방북했다. 크리스토퍼 힐(Hill) 미 국무부 차관보는 성 김 과장의 방북 목적을 "북한측으로부터 핵 신고서 문건을 받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이날 보도했다. 성 김 과장은 이르면 9일 서울로 돌아와 우리측 당국자들에게 방북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다음주쯤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고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하면 작년 10월 열렸던 6자회담도 이달 말쯤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미국과 북한은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에 거의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안용현 기자 ahnyh@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