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9일 북한-시리아 핵커넥션 의혹을 받고 있는 시리아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사실을 지난주 의회에 브리핑한 이유는 북한과 이란에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 중앙정보국(CIA)이 의회를 상대로 지난해 9월 이뤄진 이스라엘의 공습과 시리아의 핵시설이 평화적 목적으로 건설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설명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공표를 통해 우리는 정책목표를 진전시키고자 했던 것도 있다"면서 "그중 하나는 북한이 플루토늄 활동 뿐만아니라 (우라늄)농축과 확산문제에 대해서도 완전한 공개를 하는 게 긴요하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또한 이란과 전 세계에 대해 중동에 있어서 핵확산 문제가 얼마나 (역내 정정을) 불안정하게 하는지 메시지를 보내는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란으로 하여금 그들의 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도록 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리아 핵시설과 관련, 이런 사실을 조기 공개하면 중동에서 충돌 또는 보복공격의 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해 처음에는 22명의 의원들과 주요 상임위원장에게만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동에서의 충돌이나 보복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그런 시기가 와서 (대의회) 브리핑의 범위를 늘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달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 부시 대통령은 또 자신의 임기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평화협정이 체결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지난달 실시된 짐바브웨의 대선 결과가 공개되고 있지 않은 문제와 관련해 짐바브웨 인접국가들이 무가베 정권에 대해 공개를 촉구하는 압박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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