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이스라엘군에 의한 시리아 핵시설 폭격 당시 현지에 파견된 북한인 10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8일 한국 정보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정보 당국자들은 NHK에 "폭격 당시 사망한 북한인 10명은 핵시설 건설에 협력하고 있던 사람들로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산하의 일명 '99호실' 관계자들과 북한 핵시설 건설에 투입된 북한군 '제43공병여단' 병사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신은 모두 현지에서 화장됐으며, 유해는 다음날 북한으로 운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NHK는 "조선노동당 '99호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를 직접 받는 조직이며, 외화 획득을 위한 무기와 군사기술 수출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또 "이스라엘군 폭격에서 생존한 다른 북한인 2~3명은 그 후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정부가 뒤늦게 공개한 북한·시리아 간 핵협력 관련 정보의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 전문가인 존 울프스탈은 "시리아의 원자로 디자인은 인터넷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구형(舊型) 영국제를 기초로 한 것"이라며 "비디오만으로 모든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인터넷판에서 "현재 확실한 것은 이스라엘의 폭격 사실뿐"이라고 보도했다./도쿄=선우정 특파원 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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