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모든 종업원을 탈북자로 채용하는 ’열매나눔 박스 공장’이 내달 2일 가동한다.

사회복지 재단인 열매나눔재단이 약 40억원을 들여 우유상자 제조공장을 인수해 세운 이 공장에선 면접을 거쳐 채용된 40-50대 탈북자 20명이 남측 기술진 10명과 함께 일하게 된다.

재단은 이들 탈북자를 2년간 고용해 직업 교육과 사회 적응 훈련을 받도록 한 뒤 계약기간이 끝나면 남한 근로자와 함께 일하는 직장을 알선해 주거나 소규모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기존 공장의 매출 규모를 고려하면 탈북 근로자 1인당 120만원 이상의 월급 지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탈북자 채용 규모도 50명으로 늘려 남측 근로자들의 기술을 이전받도록 할 예정이다.

이 재단의 김범석 사무처장은 “탈북자들에게 주는 정착지원금이나 1회성 후원이 오히려 이들의 자활 의지를 꺾는 ’독’이 되기 쉽다”면서 “탈북자끼리 직업 훈련을 받도록 하면 남한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을 되찾는 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인큐베이터 일터’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공장 설립 배경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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