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1일 최근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대남 비난 발언이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최근 발언들이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시점에서 볼 때 최근의 발언들이 북한 핵불능화 협상에 실질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서울을 방문중인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북한이 관영 및 반(半)관영 매체를 통해 언급하고 있는 발언들이 (현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을 상기시켰다.

이어 케이시 부대변인은 "현재로서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문제 등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열망에는 우리 쪽이나 북한이나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비난발언이 (현 상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6자회담과 관련한 정책의 변화를 암시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비난발언 수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데 대해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한국인들에게 남겨두겠다"고 말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의 비난발언이 한미관계를 이간시키려는 것으로 보느냐를 질문에 대해 "한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이며, 어떤 것도 그것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개성공단의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추방하고 서해상에서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한 데 이어 한국이 북한의 핵시설을 선제공격할 경우 `잿더미'가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는가 하면 지난 달 31일엔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며 `반역자', `대미사대주의자'라고 비난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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