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지원 단체인 등대복지회가 북한 최초의 장애인 치료.재활기관인 ’장애인 종합회복센터’를 평양에 세운다.

이 단체 신영순 상임이사는 지난 26-29일 평양을 방문, 2011년 6월까지 지하1층, 지상4층 규모의 센터 건물 준공을 목표로 5월29일께 대동강 구역 문흥2동에서 기공식을 갖기로 합의했다.

신 상임이사는 1일 “북한에는 11곳의 장애학생 대상 특수학교가 있지만 북한 주민의 장애 등급을 판정해주고 치료와 재활을 돕는 종합 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북측도 당국 차원의 인권 개선 노력을 대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약 5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연면적 9천㎡ 규모로 건립될 이 종합 재활센터는 남한 의사 등이 일시적으로 파견돼 북측 의료진과 함께 장애인들을 진찰, 치료해주고 재활도 돕게 된다.

센터는 안과와 치과, 이비인후과, 한방진료 등 진료실과 함께 수영장과 찜질방, 운동시설, 예술공연장 등을 갖춰 북한 장애인들의 체육.예술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

센터가 준공되면 하루 평균 2천여명이 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등대복지회측은 전망했다.

신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와 ’평양 장애인종합회복센터’ 설립을 논의해왔다”면서 “센터를 짓는 데 필요한 예산은 정부 지원과 민간 후원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도록 돕기 위해선 인권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만들기 보다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등대복지회는 2006년 2월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와 합의한 데 따라 지난해 5월 북한의 첫 장애인 고용지원 기관인 ’보통강 종합편의’를 평양에 세웠으며, 사리원시 콩우유 공장과 평양 빵우유 공장을 운영하고 휠체어 등 장애인 보조기구도 기증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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