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올해 북.중 접경지역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예방을 위한 감시와 기술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집중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WHO 평양대표부의 테즈 왈리아 소장이 밝혔다.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왈리아 소장은 북.중 접경지역이 북한내 다른 지역보다 에이즈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구체적인 감시활동 일정과 지역에 대해 북한 보건 당국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왈리아 소장은 우선 접경지역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에이즈 검사를 대폭 늘리고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검역 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수년전부터 북한에 에이즈 예방법과 검사 기술을 전수하고 있지만, 북한내 북.중 접경지역에서 에이즈 감시와 예방 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지만, 북한 당국도 접경지역에서 에이즈 감염자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책 마련에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의 월간 여성잡지 ’조선녀성’ 최근호(2008.2)는 “에이즈 환자가 날로 늘어나는 주변 나라들과 국제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은 언제 이 병이 우리나라(북한)에 침습해 올지 알 수 없는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우리 나라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연계, 협조 밑에 에이즈를 철저히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과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평양에서 WHO, 유엔에이즈기구(UNAIDS),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인구기금(UNFPA) 관계자들과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세계 에이즈의 날’ 국제토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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