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이름을 가진 금희씨. 북한의 예술학교 학생 김순옥, 중국의 관광 가이드 이금희, 서울의 새내기 직장인 김미혜. 두번의 탈북과 한번의 북송, 그리고 한번의 강제 유산. 지금 그녀는 한 아이의 엄마다./ 한용호 AD


2007년 북한을 탈출해 3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 탈북자 수는 2000여 명. 이 시간에도 중국 땅에는 4만 명(추산)이 넘는 탈북자들이 숨 죽여 살고 있다. 마음의 평화와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목숨을 건 그들의 여행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탈북 10년 보고서 '천국의 국경을 넘다' 마지막 순서로 취재팀은 이금희(가명·29)라는 탈북 여성의 삶의 궤적을 취재했다. 강제 북송과 강제 유산, 그리고 아들과 생이별한 후 한국행…. 스물아홉 살 여자의 삶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그녀의 삶에 현재 탈북자들이 겪고 있는 모든 아픔이 숨어 있다.


◇ 7살 지민이, 금희씨의 둘째아이다. 8개월 만의 조산, 의사의 적절치 못한 대응으로 뇌성마비로 태어났다. 면역력이 약한 지민이를 위해 엄마는 관광가이드 일을 했다. 치료에는 돈이 든다. /임은정 PD



◇ "엄마, 삼십 밤만 자고 오면 안되?" 2007년 10월 지민이가 병원에 입원했다. 의사는 정확한 병명조차 몰랐다. 결국 엄마는 중국 탈출을 결심했다. 한국 가서 지민이 치료해야지. "엄마가 육십 밤만 자고 올게." / 임은정 PD



◇ 탈북자 엄마는 아들을 살리려 위험한 선택을 했다. 출국심사에서 북한 사람임을 알게되면 또 한번, 그 악몽(북송)을 꿔야 한다. 무사히 비행기에 오른 금희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빨리 데리러 올게. 울지 말고 내 아들" / 임은정 PD



◇ 중국의 한 공원에서 발을 페달에 묶고 자전거를 타는 뇌성마비 아들과 아들이 헹여 넘어질까 부축하는 엄마. 이 모자는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 박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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