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90년 3월 이후 11년여만의 북한 '공식 친선 방문'을 마치고 5일 오후 귀국한다.

장 총서기는 귀국에 앞서 이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제2차 공식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장 주석은 4일밤 김 위원장과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장 주석은 이 비공개 회담에서 남북한문제를 비롯, 중-북, 북-미 관계, 상호 관심을 가진 국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 비공개 회담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장 총서기는 이에 앞서 4일 오전 평양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고 말해 김 국방위원장의 한국 답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장 총서기는 또 같은 날 밤 김 위원장과 함께 평양 능라도에 있는 5월1일경기장에서 10만명이 벌인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백전백승 조선노동당'을 관람했고 이에 앞서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살던 옛집, 만경대소년궁, 인민대학습당, 조중우의탑 등을 둘러보았다.

장 주석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金永南)위원장과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를 만나 '지난해 6월 남북한 쌍방은 한반도 분단후 최초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했다. 이는 한반도 남북 쌍방 인민의 공동의 소망과 이 지역 각국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며, 한반도와 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라고 말해 답방을 간접 촉구했다.

장 총서기는 '중국공산당과 정부는 종전처럼 한반도 남북 쌍방이 대화를 계속하고 관계를 개선하고 최종적으로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총서기는 이에 앞서 3일 오후 북한에 쌀을 비롯한 양곡, 석유, 화학비료 등에 대한 무상 지원과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같은 약속은 장 총서기와 김 위원장 주재로 열린 확대 정상회담과 단독 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데 이어 김영남 위원장, 홍성남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협의됐다. 장 총서기는 김 위원장 및 홍 총리와 에너지산업, 과학.기술지원, 나진선봉지구 개발, 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방북단에 포함된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안민(安民) 등 경제관리들과 궈보슝(郭伯雄) 당중앙군사위원 겸 해방군 부총참모장 등 군관리들은 쌀 등 지원과 경제 협력 및 군사 원조를 위해 실무 협의를 벌였다.

무상 지원과 경제 협력 종류와 규모는 수천만달러에서 최소 수백만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구체적인 액수와 품목은 밝히지 않은 채 3일 열린 정상 '회담중 중국측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양곡과 다른 물자들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김위원장은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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