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성 관광에 나선 남측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로 불리는 박연폭포를 둘러보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고려 태조 왕건과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도시, 개성을 관광하는 시대가 본격 열렸다. 현대아산은 당일 일정의 개성 육로 관광을 5일 처음으로 실시했다. 첫 개성 관광단은 일반 관광객 229명과 취재진, 행사 관계자 등 332명으로 구성됐다.

금강산관광과 가장 큰 차이는 북한의 주요 도시 중 하나인 개성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북측은 관광객들이 내리는 곳마다 북한 주민들 접근을 금지시켰지만 관광객들은 “북한 거리 모습과 주거지를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개성 관광은 크게 세 코스로 나뉜다. 이날 관광단이 선택한 관광코스는 오전에 박연폭포 일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고려박물관과 선죽교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구성된 ‘박연 코스’다. 오전 일정을 박연폭포 대신 영통사로 가면 ‘영통사 코스’, 박연폭포와 영통사 대신 왕건왕릉과 공민왕릉을 보면 ‘왕릉 코스’가 된다. 영통사 코스와 왕릉 코스는 관광객의 신청이 있을 때 별도로 운영된다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

관광단이 먼저 찾아간 박연폭포는 개성 시내에서 버스로 달려 30분 가량 떨어진 박연리에 위치해 있다. 폭포 위에 박연(朴淵)이라는 연못이 있고, 폭포 아래에는 직경 40m의 고모담(姑母潭)이라는 바위 연못이 있다.

점심 식사 후 선죽교와 숭양서원, 고려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선죽교는 너비 2.54m, 길이 6.67m의 돌다리로, 원래 선지교(善地橋)라 불리던 것이 정몽주의 피습 사건 이후 다리 주변에 대나무가 자라났다고 해 선죽교(善竹橋)로 개칭됐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앞으로 월요일을 제외한 주6일 매일 300명 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루 일정 여행경비는 1인당 18만원이다. 이 중 100달러(식사 등 운영비용)가 북측 몫이다./호경업 기자(개성) ho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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