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북한의 체신성이 한국통신의 `116시보(時報)'와 같은 생활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은 북한통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민주조선 최근호(1.26)는 "체신성 약전(弱電)공학연구소에서 수자식(디지털방식) 시간알림봉사장치를 개발하여 전국의 수자식 전화통신망에서 시간알림봉사를 할 수 있게 하였다"고 밝혔다.또 일기예보나 열차운행시간표 같은 정보서비스는 이미 북한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수자식 시간알림봉사장치'는 한국통신이 `116
북한이 정보기술(IT)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의 IT업체들과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대북 교역업체의 한 관계자는 7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나와 있 북한 관계기관의 책임자가 `중국 정부는 베이징의 중관춘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등 중국 정보기술산업의 중심이 중관춘이기 때문에 중관춘의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 책임자가 상하이(上海)의 IT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입장도 표명했다고 밝혔다.이는 김정일 북한 노동
왕자루이(王家瑞)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대표단이 6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59회 생일(2.16)을 앞두고 평양에 도착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가 이날 보도했다.북한 노동당 중앙위 국제부 박경선 부부장과 왕궈장(王國章)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이 공항에 나와 대표단을 맞이했다.대외연락부대표단은 평양 도착 후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을 찾았다고 중앙TV는 전했다.앞서 지난해 9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다이빙궈(戴秉國) 부장도 북한을 방문, 김 총비서와 만났다./연합
북한 평양방송과 조선중앙방송은 6일 오후 11시 특별보도를 통해 북한과 캐나다가 이날 대사급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북한 방송들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캐나다 사이의 외교관계 설정에 관한 보도'를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되게 국가주권의 호상(상호)존중과 내정불간섭, 평등의 원칙에서 모든 분야에 걸쳐 친선협조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염원으로 캐나다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이들 방송은 이어 "대사급 외교관계 설정은 두 나라
북한 주민들에게 생애 최고의 날은 언제일까. 탈북자들이 한결같이 꼽는 그 날은 노동당에 입당할 때이다. 대학 진학이나 결혼때보다도 더 기쁘다고 한다. 당원이 되면 신분이 바뀐다. 북한사회의 ‘양반’이 되는 것이다. 당원이 되기는 참 어렵다. 인구의 10% 정도인 당원이 되면 누구나 달리 본다. 결혼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직장에서 간부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진설명: 한 여성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화선입당식'을 갖고 있다.당원이 되는 가장 쉬운 길은 군에 입대해서 만기제대하는 것이다. 모든 군인이 당원이 되는 것은 아닌데
"식량사정 어려워지면서 인간도살장 방불" 북한의 강제수용소인 요덕수용소(15호 관리소)에 1994년 4월부터 1999년 1월까지 5년간 수용됐던 인민군 중위 출신의 이백룡(가명, 42) 씨가 탈북해 한국에 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친위부대에서 11년간 복무한 뒤 고향의 당 간부로 배치받았으나, 남한방송을 청취하다가 발각돼 중국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거기서 남한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북한요원에게 속아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고 체포돼 온몸을 깁스당한 한 채 평양으로 압송됐다. 보통사람 같으면 즉결 처형감이었지만 한
◇사진설명: 작년 10월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는 김정일위원장을 뒤에서 경호하고 있는 군인은 친위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인민군 호위총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호하는 부대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으나, 이와는 별도로 김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는 2000 명의 최정예 친위부대가 있다고, 이부대 소속이었던 이백룡씨는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일 관저나 별장등에서 근무하는 친위부대 소속원들은 한 개 군에서 한 명이 뽑힐까 말까 할 정도로 학업성적과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12촌까지 출신성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대개 고등중학교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1년 8월 19일 첫째아들 김정남과 찍은 사진. /성혜랑의 '등나무집'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1942년생)은 내년에 회갑을 맞는다. 그의 장남 김정남은 올해 만 30살(1971년생)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19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였지만 후계자로 거론된 것은 그보다 2년 전인 1972년 김일성 주석의 환갑 즈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정일은 만 30세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경우를 감안해 지금쯤 후계문제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그래
전 운동권 간부 기고..."구국의 소리" 청취해 1월초 배포 지난 8일자 NK리포트 ‘북한 주민의 신년사 학습’ 기사를 보고 주사파 운동권 간부로 활동했던 한 독자가 원고를 보내 왔습니다. 필자의 요청에 따라 신원은 밝히지 않습니다. (편집자) NK리포트는 신년사를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북한 주민의 고역을 전해주었지만, 더 고단한 것은 남한의 운동권 학생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북한의 공동사설(예전의 신년사) 이외에도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신년사까지 읽고 통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일성 신년사를 처음 접한 것은 199
고위층서 어린이까지 눈 치우기 일상생활화 2000년 12월 29일 아침 평양 창광거리에서 시민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내걸린 빨간 색의 현수막들이 인상적이다. /조선일보DB사진서울의 폭설은 도시를 마비시킨다. 며칠이 지나도 곳곳에 치우지 않은 눈이 가득하다. 남한의 이런 풍경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밤새 아무리 큰 눈이 와도 이튿날 오전 중이면 눈은 말끔히 치워진다. 북한 주민들에게 눈 치우는 일은 일상 생활처럼 돼 있다. 눈이 오면 보통 때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직장 안팎의 눈을 치운다. 이때 지각하
20∼40층 아파트 노인들 "땅 한번 밟아보는게 소원" 20층에서 40층에 이르는 평양의 고층아파트에 전기 부족으로 엘리베이트가 멈춘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노인들이다. 이사해서 한 번 올라간 후 다시 내려와 보지 못한 노인들도 있다. 이들의 소원은 ‘땅을 한 번 밟아보는 것’이다. 노인들이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기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녀들은 돈을 써서라도 아랫층과 집을 바꿔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가장 큰 효도다. 평양의 실내복은 특수하다. 외출복을 벗어놓고 바깥에서보다 더 많이 껴입거나 체온을 최
명절이나 행사때 북한주민들은 훈장을 단다. 정장 차림에 가슴 가득 훈장을 단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훈장이 많은 사람들은 외출복 하나에 훈장을 달아 집에 걸어 두기도 한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슴에 훈장이 하나도 없으면 창피해 한다. 북한 주민들에게 훈장은 단순한 명예가 아니다. 그것은 생활과 직결된다. 가슴에 아무리 많은 훈장을 달았어도 정작 실속있는 게 몇개냐가 중요하다. 북한에서 가장 인정받는 훈장과 메달은 공화국영웅메달, 로력영웅메달, 김일성 훈장 등이다.다. 두 메달은 대개 국기훈장 1급과 함께 수여된다. 공화국영웅메달
혹독한 수사과정...변호사 임무는 판결후 "이의 없습니다" 북한에도 검사, 판사, 변호사라는 직업은 있지만, 종사하는 사람 수는 극히 적다. 매스컴에 등장하는 일도 없어 대부분의 북한사람은 평생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어렵다. 변호사는 특히 그렇다. 북한에는 "변호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엄밀하게 말해서 틀린 얘기가 아니다. 민선 변호사는 전혀 없고, 조선변호사협회에 소속된 관선 변호사도 피고인을 위해서 재판정에 나오는 존재가 아니다. 김일성은 집권 초기 권력투쟁과정에서 "변호사가 피고인을 위한다는 것은
1주일 단위 숙제검열에 아침마다 달리기 출석북한 청소년들도 방학이 오면 마음이 들뜬다. 시험을 마치고 한겨울동안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은 인민학교(우리의 초등학교ㆍ 4년제)와 고등중학교 3학년(남한의 중1에 해당)까지는 한달 보름정도, 고등중학교 3학년 이상은 한달이다. 대학생은 방학이 보름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북한의 청소년들은 방학이라고 해서 완전히 노는 것은 아니다. 1주일에 한번은 학교에 들러서 생활총화도 하고 방학숙제와 좋은일하기운동 과제물 진행상황 등을 검열 받는다. 방
"하늘색은 기침-몸까기...붉은색은 변비에 좋다" 이색 주장 색안경(선글라스)이 북한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인기의 배경에는 햇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한다는 본래의 실용적인 목적보다 멋을 부리고 싶은 '패션감각'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주민들이 색안경을 선호하는 이면에는 또 다른 '깊은 뜻'이 숨어 있다. 바로 색안경에 각종 질병의 치료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해외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에 따르면 색깔의 치료효과는 오래 전에 발견되어 각종 질병치료에 이용돼 왔다는 것이다. 실례로
실향민들의 삶을 우리의 역사로 보존하는 ‘실향기록관’이 조선일보 북한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개설된다는 사고가 나간 구랍 28일 인천의 한 실향민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는 ‘실향’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메이는 듯 했습니다. “고향(평남 순천)의 어머니가 살아 계시면 올해 102살이요. 오늘도 인천 문학산에 올라 고향을 그리다 내려 왔어요.” 끝내 울먹이고 만 그는 편지와 함께 자신의 실향 일대기를 직접 정리한 ‘고향’이라는 책을 보내 왔습니다. 김한성(76)씨는 사진까지 붙여가며 자신의 일생을 일목요연하게 적은 450여 쪽의 대학노
해마다 정초에 발표되는 북한 신년사는 주민들에게 새해의 국정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그 내용을 철저히 학습하고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고역이기도 하다. 신년사는 노동당중앙위원회 선전부에서 작성한다. 늦어도 11월이 되면 선전부 일꾼들은 노동당청사에 있는 문헌정보실에서 신년사 작성 작업을 시작한다. 당 선전비서는 새해의 전반적인 상황을 종합해 신년사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초안을 만들어 김정일 총비서겸 국방위원장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는다. 당 문헌정보실에는 김일성대학 교수, 백두산창작단 작가, 노동신문 기자출신 등 북한 최
북한의 외국문출판사는 북한체제를 외국에 선전하는 출판물을 제작하는 곳이다. 노동당에 직속돼 있고,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우도 조종사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자료를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래서 외국문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포장할 때 끈 묶는 사람까지 중앙당 ‘끈’이 없으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외국문출판사는 1949년에 생겼고, 1980년 초 편집부와 인쇄소를 함께 중구역에서 보통강구역으로 옮겨 대단위 시설을 갖춘 출판사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첫째 업무는 김일성 김정일저작집을 비
북한에서 해외유학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조건은 대개 다섯 가지다. 출신성분 좋고, 공부 잘하고, 키가 165㎝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다 최근 두 가지가 보태졌다. 결혼을 해야하고, 부부 금슬이 좋아야 한다. 유학생으로 선발되려면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출신 성분이 좋고 학업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 중에서 1차로 대학 학과의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ㆍ학생들 조직) 위원장과 노동당 세포비서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학부장, 강좌장, 강좌 세포비서가 보증을 서며 대학 총장과 대학 당위원회
남한 수업 따라가기도 힘든데 왕따까지..."북한친구들 그리워요"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김현석(가명·16)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아 전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에서 공부를 잘 했던 김군은 남한에서도 금세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전학 온 '촌뜨기'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과 그림 실력도 뛰어나자 친구들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명이 따돌렸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단 ‘왕따’로 변했다. 급기야 같은 반 한명이 돌을 던지며 “거지같이 북한에서 온 자식”이라고 소리쳤다. 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