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경비정 한 척이 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10여분 만에 물러갔다. 이 과정에서 남북 함정은 서로 함포와 기관포 사격을 주고받았다. 이런 일은 2009년 '대청 해전(海戰)'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함정은 우리 측에 조준 사격을 하지 않았고 기관포 사거리도 우리 함정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북한이 도발을 한 건 맞지만 강도가 높지는 않다는 얘기다.그러나 김정은 정권의 최측근 실세 세 사람이 인천에 와 우리 측과 이달 말 고위급 접촉을 재개하기로 합의
남북 관계가 뜻밖의 전기(轉機)를 맞았다. 북한 권력 서열 2위로 평가되는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김양건 노동당 비서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11명이 4일 전격 방한해 우리 측 정홍원 국무총리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 장관 등과 회담을 가졌다. 북은 그 바로 직전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향해 온갖 비방과 독설을 퍼부어왔다. 불과 며칠 전"당분간 남조선 당국과 대화는 없다"고 공언했었다. 그랬던 북한의 핵심 실세들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겠다면서 대거 한국을 찾은 것이다.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27일(현지 시각)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했다.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15년 만이다. 그렇기에 다른 어느 때보다 유엔을 무대 삼아 활발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리 외무상은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에 일주일가량 머물렀지만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끝까지 들은 것과 2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면담, 자신의 유엔 연설 정도를 빼곤 눈에 띄는 일정이 없다. 유엔을 찾은 각국 외교 사령탑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북한은 지난 23일 케리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남과 북은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통로부터 열어가고 이 통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부터 하나로 융합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민생·환경·문화 등 3개 통로부터 먼저 열자고 북한에 제안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올 10월 평창에서 열리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에 북한을 초청했다. 9월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다시 갖고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한 공동 기념 문화사업을 함께 준비하자고도 했다.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정부가 11일 북한에 오는 19일 판문점에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회담 의제에 대해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고, 통일준비위 발족과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3월 '드레스덴 선언'에 대해서도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북이 받아들일 경우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고위급 남북대화 채널이 다시 가동된다. 1차 접촉은 북이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정부는 이날 국제기구의 북한 모자(母子) 보건 지원 사업에 133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8·15를 계기로 우리 측이 먼저 남북 관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가 7일 위원장인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첫 회의를 열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정책 목표는 평화통일이며 북한의 고립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통준위가 통일이라는 낯선 여정에 스마트하고 정확한 내비게이션(길 안내자)이 돼주기 바란다"고 했다. 정종욱 민간부위원장은 이날 통준위의 주요 과제로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통일 헌장(憲章) 제정 검토' '생활 속에 녹아드는 실천과제 발굴' '통일시대를 견인할 신경제성장 모델 제시' '민(民)·관(官)·연(硏) 간의 협업 네트워크 구축 및 통
러시아 외교부가 25일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해 "동북아 정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북핵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도 얼마 전 신화통신을 통해 "사드의 한국 전개는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희생시킬 것"이라고 했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사드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중·러는 자국을 겨냥한 것이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사드는 최대 탐지 거리 1800㎞인 지상(地上)의 X밴드 레이더로 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상에게 전화를 걸어 "(아베 신조) 총리가 방북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공조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방북할 경우에는 충분히 협의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일본 정부의 대북(對北) 제재 해제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명하고 추가 해제에는 신중을 기해달라는 뜻도 전달했다고 한다.아베 정권은 동북아 고립 탈피를 위해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이유로 북한에 접근했다. 작년에 총리 특보가 방북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일 비밀 접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요즘 강원도 원산 인근에 머물며 육·해·공군 합동 훈련을 직접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김은 "조국의 서남전선해역(서해 NLL 일대)은 적들 때문에 때 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은 최근 대남(對南) 대화 제의도 이어가고 있다. 북은 7일 발표한 '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공화국 정부 성명은 북이 발표하는 최고 수준의 성명이다. 2012년 초 김정은 체제 등장 이후 이런 형식의 성명을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방한 이틀째인 4일 서울대를 찾았다. 중국 주석이 국내 대학에서 직접 강연한 것은 처음이다. 시 주석이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자 박수가 쏟아졌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한국 인기 TV 드라마를 언급했고, 영상 자료와 책 1만여 권을 서울대에 기증하고 서울대생 100명을 중국 여름 캠프에 초청했다. 상대국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지지를 끌어내는 외교 기법의 하나인 매력 공세(charm offensive)를 직접 펼친 것이다.시 주석은 강연에서 "한·중 양국은 역사상 위기가 닥칠 때마
3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은 부쩍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년 초 취임 후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시 주석과 다섯 번 만났다"며 "회담을 거듭할수록 신뢰가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시 주석 역시 이번 방한을 최고 수준의 외교 행사로 치르기로 작심한 듯했다. 시 주석은 이번에 국가주석 취임 후 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찾은 최초의 중국 최고 지도자로 기록됐다. 부인 펑리위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현 국방장관을 임명하고, 후임 국방장관에는 한민구 전 합참의장을 내정했다. 김장수 전임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2일 동반 퇴진한 지 열흘 만에 외교·안보팀을 이끌 안보실장 인선(人選)이 이뤄졌다.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검증이 끝나는 대로 내정자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국가안보실장은 이 정부 들어 새로 만든 자리다. 박 대통령은 안보실장을 사실상 외교·국방·통일·국정원 등으로 짜인 외교·안보팀의 팀장으로 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육사(陸士) 출
북한과 일본은 29일 북한이 일본인 납치자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가고 일본은 이에 맞춰 일부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3주쯤 뒤에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 일본은 그 즉시 일본이 유엔 제재에 덧붙여 독자적으로 행해온 대북 제재 조치를 해제한다는 것이 북·일 합의의 골자다. 특별조사위는 1945년 이후 북한 땅에 남은 일본인 및 행방불명자 등에 대한 포괄적 조사도 실시한다. 북·일은 26~28일 스웨덴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고, 이 자리에서 국교 정상화를 위한 논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북한이 남파(南派) 간첩
지난 13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23층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무너져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은 사고 발생 닷새 만인 18일 관영 매체들을 통해 "시공을 되는 대로 하고 그에 대한 감독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일군의 무책임한 처사로 엄중한 사고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 규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정부는 아파트 완공 이전에 92가구가 먼저 입주한 상태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번 사고는 규모가 커서 어떻게든 외부에 알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해도 북한이라면 지금껏 해 온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 묵념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백악관에 걸었던 성조기와 '잭슨 목련'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19세기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죽은 아내를 그리며 백악관에 심은 데서 비롯된 잭슨 목련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에 대한 위로의 뜻이 담긴 꽃이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시기에 열렸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
국방부는 11일 "최근 경기도 파주, 서해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 항공기는 북한 무인기가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비행체의 특성과 탑재 장비, 비행경로 등을 조사한 결과 북의 소행인 것이 확실시되는 정황 증거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대북(對北) 대응 조치는 한·미 합동으로 진행 중인 무인기에 입력된 GPS(인공위성 위치 정보) 좌표 분석을 마친 이후에 취하기로 했다. 이 작업을 통해 무인기가 북한에서 이륙했고, 북으로 돌아가도록 좌표가 입력돼 있는 것까지 확
김관진 국방장관은 7일 합참 작전지휘실에서 북한의 무인기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전군(全軍) 지휘관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에 북한 무인기가 추락한 지 보름 만이다. 군(軍)은 당시만 해도 "대공(對共) 용의점이 없다"면서 북한 관련성을 부인했다. 무인기 카메라에서 청와대 일대를 촬영한 사진이 나왔어도 '별것 아니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그러나 이런 군의 입장이 보름 만에 180도 달라졌다. 김 국방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무인기는 새로운 안보 위협"이라며 "앞으로 이 무인기가
북한 무인기가 청와대 상공까지 무단 침투한 사건과 관련한 국방부와 군(軍)의 대응이 논란을 빚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일 북한 무인기가 촬영한 청와대 주변 사진에 대해 "구글에서 받는 것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군사나 테러 목적의 정찰 수준(의 사진)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제 아침 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북한 무인기가 찍은 사진을 보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 일대가 비교적 선명하게 나와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해당 부서에서 사진이 흐릿하다 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아침 신문을 보고 깜짝 놀
지난 24일 경기도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와 31일 백령도에 떨어진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두 대의 무인기가 크기와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2012년 4월 북한의 무기 열병식 때 등장한 무인기와 똑같은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무늬 문양을 썼고, 내장 카메라에 촬영된 사진과 내부 부품의 특성, 일부 제품에서 발견된 북한식 표기법으로 판단할 때 북의 무인정찰기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300m 정도의 높이에서 통일로를 따라 청와대에까지 접근해 모두 19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북은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해안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동원해 NLL을 향해 500여발을 쐈고, 이 중 100여발이 NLL 남쪽 우리 측 해역까지 날아왔다. 우리 군도 K-9 자주포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북이 NLL 인근에서 우리 측 해역을 직접 겨냥해 다량의 포탄을 쏜 것은 2010년 11월 북의 연평도 도발 이후 처음이다.북의 이번 포탄 발사는 다분히 의도적이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엊그제 "악마의 소굴 백령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