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5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언론 보도를 미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은 지난 4월 20일 '핵무기가 완결돼 필요 없게 된 핵 실험장을 폐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3일 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핵 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후 정부는 마치 북이 핵 활동을 동결한 것처럼 말해왔다. 국민은 그 뒤 이뤄진 4·27 남북 정상회담 합의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 남
연말 '大고려전'에서 전시 추진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올해 말 여는 '대고려전'에서 북한 문화재 '왕건상(像)'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이 나신상(裸身像)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조선일보의 1997년 10월 3일자 1면, 김태익 기자의 특종 보도 '개성 왕건릉에서 나온 청동 등신상'을 통해서였다.하지만 역풍이 만만찮았다. "세상에 나체 군주상이 어디 있느냐" "군주상이 아니라 불상이다"는 반발이 쏟아졌다. 논란이 된 건, 관(冠) 말고는
자조하는 전방 군인들… 장관과 부하는 막가는 싸움정신적 무장해제는 진행 중… 이게 지금 국군의 실상이것도 군대라면 세계 진짜 군대에 대한 모욕 양상훈 주필한 예비역 군인이 "큰일"이라고 했다. 최전방에 근무하는 지휘관이 "선배님, 지금 우리 구호는 '가족과 함께'입니다"라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필승' '단결'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라는 것인데 군대도 주 52시간 근무제로 '저녁이 있는 삶'이 됐다는 뜻인지 뭔지 언뜻 알기 어려
이병주 '예낭풍물지'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방은 12층 교도소의 맨 위층인데 천장이 옥상 바닥이어서 시멘트가 흡수한 열로 밤에 한숨도 잘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더욱이 옥상에 태양광 집열판이 깔려 있어서 종일 흡수하는 열과 집열(集熱) 모터의 소음에 시달린다고 한다. 흉악범도 가둬서는 안 되는 이런 감방은 민주국가에서는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24년 형기에 8년이 더해진 박근혜 전 대통령 근황은 못 들었지만 지난겨울을 북극 같은 냉방에서 보내고 올여름은 가마솥 속에서 보내고 있지 않을까?
교육부는 2020년부터 쓸 중·고교 교과서와 내년도 초등학교 교과서 집필 기준에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 표현을 넣는 대신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라는 기술은 원안(原案)대로 삭제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는 교과서 집필 기준은 지난 2월 초안 공개 때부터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최근 국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 접수된 608건 가운데 591건에 이르는 반대 의견을 감안해 방침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교과서 집필자들이 의무적으로 따라야 하는 교육과정 성취 기
청와대는 23일 "작년 10월 북한산 의심 석탄이 국내에 반입된 직후부터 정보를 받았고, 그때부터 관세청이 조사 중"이라며 "아직 명확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선적 스카이에인절호와 시에라리온 선적 리치글로리호는 작년 10월 러시아 홀름스크항 부두에서 석탄 4156t, 5000t을 각각 싣고 인천과 포항에 하역했다. 이 석탄은 국내에 유통됐다. 북한 선박들이 홀름스크항 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내려놓는 장면이 위성사진에 잡혔다. 그 후 바로 이 두 배가 들어가 그 석탄을 실었다. 이것만으로도 증거가
주민 생활용 전기도 없는데 호텔 벽면에 조명장치 10만개 설치실리보다 겉모습에만 집착하면 김정은 '北의 덩샤오핑' 될 수 없어 리 소테츠 일본 류코쿠대 교수얼마 전 북한을 다녀온 영국 건축가 올리버 웨인라이트씨는 평양시와 주변에 있는 거대하고 화려하게 꾸민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내 건물마다 빠짐없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세워져 있고 초상화가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이는 거대한 무대 세트임을 알아챘다. 그는 이런 건축물에 대해 '독재자 패션(dictator chic)'이
탈출할 엄두 못 내는 인질은 犯人에게 감화되거나 동조25년간 北核의 인질로 살아온 우리 국민도 비슷한 함정에 빠져적장의 善意에 의지할 만큼 정신력 弱化됐는지 돌아볼 때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1973년 8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은행 강도 사건이 터졌다. 은행 강도 1명이 인질 4명을 6일간 은행 대형 금고 속에 가둬놓고 고문을 가한 사건이었다. 범행은 실패로 돌아갔고 은행 강도는 구속됐다. 그런데 은행 강도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자 당시 인질이었던 사람들은 모두 은행 강도에게 불리한 증언을 거부했다. 그뿐만 아니라 은행 강도의 변호사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20일 유엔 안보리 브리핑에서 남북 간에는 대북 제재의 예외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직후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제재에) 예외가 필요한 면이 있다. 북과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나가는 데 있어서 제재 틀 안에서 예외를 인정해달라는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이날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유엔 회원국들은 한국이 중·러와 함께 대북 제재에서 이탈하려 한다는 신호로 읽을 것이다.강 장관은 "북한 비핵화 전까지 제재는 유지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 청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됐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됐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최일선 안보 기관이다. 북한 위협 동향 탐지와 간첩 적발·체포가 국정원 본연의 임무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지금처럼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때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북이 무슨 의도를 갖고 어떤 작전을 짜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 게 국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한 지 6주 정도 지났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창 들뜨고 떠들썩했던 것을 생각하면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은 듯하다. 매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일이 척척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면 좋겠지만 상황은 정반대다.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합의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 북한은 핵무기 폐기·해체를 위한 실질적 조치에 나서지 않고 있다. 후속 실무 협상에도 성실히 응하지 않는다.오히려 미 정보기관과 군 당국자들은 북한이 지금도 핵능
이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참모들은 북핵 해결에 시간 제한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18일 "북한 비핵화에는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어느 나라의 핵을 폐기하는 데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핵 보유를 인정하자는 것과 다를 게 없다. 10년, 20년 지나면 기정사실이 된다. 평창올림픽 이후 한창 들떴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무슨 사기극에 홀린 느낌마저 든다.단 한 가지 다행은 미국이 그래도 아직은 제재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폼페이오도 "비핵화의 모든 과정은 기
트럼프, 韓·美 훈련 중단 발표하며 '전쟁 게임' 北의 왜곡 받아들여유해 송환·시험장 폐쇄 조치에 김정은, 9월 UN 총회 연설할 수도北核 폐기 없이 美 양보만 하면 韓·中·日 군비 경쟁 벌어질 것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성급한 승리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해체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 오히려 북한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전과 회담 중, 그 후에도 핵·미사일 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해왔다는 사실이 최근 미국 언론 보도를
트럼프 미 대통령은 17일 북핵 협상과 관련해 "시간제한도, 속도 제한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만나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북한과 잘 지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트럼프 백악관은 북한과 협상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북핵 폐기는 시한(時限)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년 내 폐기'를 말했고, 볼턴 안보보좌관은 지난 1일 "1년 내 북핵·생화학무기 폐기 방안이 있다"
한·미 외교장관이 오는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회담한 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비핵화 등과 관련해 공동 브리핑을 한다고 외교부가 17일 밝혔다.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한 후 공동으로 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를 위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17일 영국 방문을 위해 출국한 강 장관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하며
검증 빼놓고 합의문 작성한 北, 이제 와서 "강도적 요구" 비난美는 '口頭 약속' 믿었겠지만 길고 지루한 협상의 늪에 빠져 임민혁 정치부 차장"북한과 협상할 때 '해석 여지'가 있는 합의문에 사인하는 순간 사실상 게임은 끝이다. 북한이 나중에 합의를 깨면서도 오히려 '약속을 어긴 건 너'라고 큰소리칠 구실을 주는 것이다."과거 북한과 직접 마주 앉아봤던 한·미 협상가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말한다. 북한이 합의문에 어떤 문구를 집어넣거나 빼려고 할 때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이 과정에
고용은 금융 위기 이후 最惡인데 최저임금 강행으로 악화 부채질엄중한 상황에도 現 정부는 적폐 청산·대기업 옥죄기만 골몰朴·李 두 前 대통령 사면으로 과거 집착 벗어나 미래로 나가야 김대중 고문여러 정치적 부작용과 많은 경제적 위험 요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권은 요지부동이다.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외골수거나 여기서 머뭇거리면 약점 잡힌다는 자격지심 때문인지 또는 사상의 투철함인지 문 대통령과 그의 수하들은 끝까지 '우리 길을 가겠다'는 식이다.우리 사회의 원로인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10일자 동아일보 칼럼에서 문
2003년 1월 7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집무실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을 불렀다. 노 당선자는 문 의원에게 "대통령 비서실을 어떻게 운영했으면 좋겠냐. 비서실장은 누가 적임자냐"고 물었다. 면담은 35분 만에 끝났다. 다음날 아침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비서실장 문희상, 정무수석 유인태'라는 청와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대야 관계를 중시한 예상 밖의 진용'이라는 평가였다.▶일주일 후 문 실장은 "김대중 정부가 4000억원 대북 지원 의혹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털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
북한 대외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15일 "종전(終戰) 선언을 하루빨리 발표하는 것이 조선반도 긴장 완화와 조·미(미·북)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 요소"라고 했다. 북은 지난 6~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부터 연내 종전 선언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미·북 장성급 회담에서도 종전 선언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종전 선언 요구에 대해 "북이 비핵화해야 정전협정을 대체할 평화체제 구축에 전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이 선(先) 비핵화 조치를 해야
트럼프는 駐韓미군·나토 문제도 동맹보다 방위비 관점에서 접근北核 진전 없이 미군 철수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아야 강인선 워싱턴지국장지난주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3차 방북 이후 워싱턴에선 북한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전망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줄 작은 선물 하나 마련해놨다"는 말만 남기고 브뤼셀로 떠났다.트럼프의 관심은 나토(NATO) 국가들의 방위비 분담 증액 압박으로 넘어갔다. 트럼프는 젊은 시절 아버지 사업을 함께 하면서 임대료 걷는 일의 어려움을 배웠다. 그는 자신의 책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