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테러방지법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고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 북한과 국제 테러 단체에 의한 각종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테러방지법을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40여년 만에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행위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제)까지 강행하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회 재적 5분의 3 이상 찬성이 없으면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킬 수 없고 법안 처리는 무작정 지연된다. 이에 따라 이날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했던 북한인권법도 무산됐다. 북의 각종 테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북한 주
미국과 북한이 작년 말 뉴욕에서 한반도 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비공식 접촉을 가졌지만, 북의 비핵화 거부로 결렬됐다고 한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우리는 비핵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밝혔고 북이 거부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미국은 북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은밀히 합의했으나 회담 의제에 비핵화가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미·북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지만, 접촉 초기 단계에서 무산됐다는 점에서
한·미 당국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전방위 제재와 압박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미 국무부의 톰 말리노프스키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20일 "국제사회가 앞으로 북한의 인권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인권 침해에 관여한 북 관리들의 이름을 공개해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 국무부는 최근 국내 탈북 단체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과 체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예산 지원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우리 정부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 인권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非核化)를 실현하는 것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병행해 추진하는 협상 방식을 제안한다"고 했다. 잇따른 북 핵·미사일 도발 상황에서 느닷없이 북이 입버릇처럼 주장해 온 평화협정 카드를 꺼낸 것이다.중국의 제안은 국제 사회의 대북(對北) 제재 움직임과 맞지도 않거니와 본말(本末) 또한 전도된 것이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론은 2005년 9·19 합의에 들어 있던 내용이다.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NPT(핵확산금지조약)에 복귀하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 연설에서 "기존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 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다"며 "정부는 북한 정권이 핵 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고 스스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을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김정은 정권은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적 해답을 찾아야 하며 이를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라고
북한 핵·미사일을 막기 위해 한·미 간에 논의 중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와 관련, 인터넷에는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뇌종양과 백혈병이 생긴다' '내장 기관이 파열되고 몸이 녹아버린다' '미국이 해외에선 미군 없는 지역에만 사드를 배치했다'는 황당무계한 얘기들이 나돌고 있다.우리 군은 이미 사드보다 전자파가 5배 강한 미사일 탐지용 그린파인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지만 아무런 피해도 없고 괴담도 없다. 그런데 유독 사드만 둘러싸고 괴담이 퍼진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근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등에 대해 "어리석고 한심하다"며 "진짜 전쟁이라도 하자는 것인지,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국민을 안중에 두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국제사회와 함께 취하고 있는 대북(對北) 제재와 군사적 대응에 대해 '전쟁하자는 거냐'는 식의 극단론을 펼친 것이다.정부의 이번 결정은 북 도발에 대응해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춘 최소한의 자위적 조치였다. 그런데 야당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진짜 전쟁놀음을 하고 있는 북한은 제쳐 두고 마치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북한 핵·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국회 연설을 하기로 했다. 북의 도발로부터 국민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밝히고 국회의 협조도 요청하겠다는 취지다. 국가 안보를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지금 한반도 주변 정세와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에 이어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KN-08의 실전(實戰) 배치 준비에 들어갔다. KN-08은 이동식 차량에 탑재되기 때문에 사전 탐지가 훨씬 어려워 우리 군이 대응하기 힘들다고 한다. 조만간 현실적 위협이 될
개성공단에서 우리 기업들이 북한 근로자들에게 지급한 임금의 70%가 핵·미사일 개발과 사치품 구입 비용을 관리하는 북한 노동당 서기실 또는 39호실로 흘러갔다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밝혔다. 홍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 이어 14일 방송에도 출연해 "관련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했으나 증거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개성공단에서 지급된 달러 자금이 핵·미사일 개발 자금으로 전용(轉用)되고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무수히 제기돼 왔으나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민주화 운동 그룹이나 미국 싱크탱크 등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정부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을 조속히 철수시키기로 했다.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로 남북 교류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이 2004년 첫 가동 이후 12년 만에 사실상 폐쇄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정부는 "개성공단 가동이 대량 살상 무기 개발에 이용돼선 안 된다"며 "우리의 뼈를 깎는 노력 없이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어렵다고 보고 먼저 제재를 취한 것"이라고 했다. 중국 등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북(對北) 제재를 요구하기 위해 우리가 솔선수범한다는 말이다. 그간 중국 등에서 "한국이 개성공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종파 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전격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3년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그가 처형된 것이 김정은의 핵·미사일 노선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군 내부 권력 다툼에서 밀린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그의 처형이 4차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 권력 핵심에서 심각한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작년 12월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도 예사
국민의당이 10일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주한 미군 배치 문제를 당론으로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 논의에 유감을 표명했다.야당이 사드 배치에 반대 의견을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반대할 때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옳다. 국민의당은 사드 대신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조기 구축을 주장했지만, 예상되는 개발 시점은 2023년 무렵이다. 서둘러도 1~2년 이상 앞당기기 어렵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6~7년 동안은 어떻게 북의 미사일을 방어할 것인
북한이 오는 8~25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위성이라고 둘러댔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용이다. 북은 원자로도 전기 생산용이라고 거짓말하고 핵폭탄을 만들었다. 북 미사일은 서해와 제주도 상공을 지나 필리핀 해상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한다. 북은 핵실험 뒤엔 반드시 미사일을 쏴 왔기 때문에 이번 발사도 예견된 일이었다.북은 이렇게 누가 뭐라든 제 갈 길로 가는데 우리의 대응은 판에 박은 듯 뻔하기만 하다. 정부는 3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혹독한 대가
중국 군용기 2대가 지난 31일 우리와 일본 방공식별구역을 침범,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까지 왕복 비행을 했다. 중국 군용기가 서·남해 인근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일시 침범한 경우는 있지만 동해까지 진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중국의 이번 KADIZ 침범은 북한 핵실험 대응책으로 고고도 미사일 방어(THAAD·사드) 체계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가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 또 미 군함이 지난 30일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 분쟁 지역 12해리 내에 진입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미·중은 그동안 대북(對北)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겸 선대위원장이 어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은 뒤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지난 29일엔 입원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문병했다.앞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도 새해 초 현충원을 찾은 뒤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도 그 며칠 뒤 똑같은 순서를 밟았다. 야권에선 누구든 새 지도부가 구성되거나 정치적 고비가 오면 김·노 전 대통령 묘역과 함께 그 부인들까지 찾는 것이 공식화되다시피 했
27일 열린 미·중 외무장관 회담은 예상대로 손에 잡히는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안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못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제재가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딴소리를 하면서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중국의 입장은 희로애락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중국의 태도로 볼 때 북·중 교역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는 미·중 합의도 북한의 숨통을 조일 수준엔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해졌다.북한은 그동안 유엔 제재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은 25일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음모론을 퍼뜨려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신상철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하고, 좌초설 등 일련의 신씨 주장이 모두 허위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중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작하려고 구조를 늦췄다' '국방장관이 증거를 인멸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고의적 비방 목적이 있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다른 주장은 "비방할 목적이 없었다"는 이유로 무죄로 판단했다.친노(親盧) 인터넷 매체 대표였던 신씨는
미국과 EU가 이란의 핵(核)무기 개발 의혹으로 실시했던 경제 제재를 16일 해제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던 쿠바도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봉쇄 해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제 북한만이 지속적으로 국제 제재를 받는 세계 유일의 고립 국가로 남게 됐다.북한은 이란과 달리 핵실험을 4차례나 하고 "하늘이 무너져도 핵 포기는 있을 수 없다"고 공언하고 있다. 헌법에 핵 보유를 못박기까지 했다. 물론 북은 이란과 달리 3대 세습 정권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 이유인 체제이고 핵을 그 방편으로 택했다는 특수성이 있다. 이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 임기 마지막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북한의 '북'자도 꺼내지 않은 채 "어떤 국가도 우리와 우리의 동맹을 감히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만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한 날 했던 국정연설에서 대북 경고를 한 이후 국정연설에서 벌써 3년째 북한을 거론하지 않았다. '전략적 인내'란 입장을 내걸어온 오바마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북한을 무시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북한이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안보 및 경제 위기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했다. 1시간 40분가량 진행된 이날 담화·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애초 예상과 달리 북핵과 안보 문제보다는 경제 문제, 특히 노동 개혁 법안과 경제 법안 처리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박 대통령은 모두(冒頭)에 "안보·경제가 동시에 위기를 맞는 비상 상황에 직면했다"고 했다. 지극히 옳은 진단이다. 그러나 이어 내놓은 북핵 해결 방안은 그동안 정부의 대응 조치에서 아무것도 진전된 게 없었다. 북핵 불용 원칙만 강조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