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미 재무부가 북한 권력 2인자로 평가되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 정경택 국가보위상, 박광호 당 선전선동부장 등 3명을 인권 유린과 관련한 대북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인권의 날을 맞아 미국 정부가 제재를 발표한 나라는 북한이 유일했다. 국무부도 이날 '북 인권 유린 보고서'에서 "CD나 DVD만 갖고 있어도 처형당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북 인권 제재는 2016년 7월 김정은 등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 이후 4번째다. 개인 32명과 기관 13명이 제재 리스트
검찰은 지난 3일 법원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 일이 논란이 되자 검찰은 "법 규정에 따랐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핑계다. 검찰 예규에는 도망 또는 남에게 위해(危害)를 가할 우려가 있거나, 난동을 피울 가능성이 높을 때만 제한적으로 수갑을 채울 수 있게 돼 있다. 이 전 사령관은 구속영장 실질 심사 직전 변호인과 함께 검찰에 자진 출석한 뒤 검찰 직원들과 법원으로 이동했다. 도망칠 사람이 검찰·법원에 제 발로 찾아갔겠나.이 전 사령관은 "잘못이 있다면 내가 책임지겠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 "지금까지 북한으로부터 연락 온 게 없다. 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번 주일 수도, 아닐 수도 있고 당일치기일지 혹은 그보다 길어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온다고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저희도 어떻게 준비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비서실장은 "북측과 전화가 되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데…"라고도 했다. 김정은이 정말 답방 여부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무역의 날' 축사에서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열자며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찾아야 한다"며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 번 발휘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 비전도 비중 있게 언급했지만 약 14분간의 축사 대부분을 수출 확대와 산업 경쟁력 이슈에 할애했다. 개방과 통상, 제조업 강국, 시장 개척, 수출 역량 같은 용어를 써가며 "정부도 무역인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모두 기업인들이 정말 듣고 싶어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말이 어색하
문재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전용기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국제 제재 틀 속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북 제재와 무관하다'고 해왔던 남북 철도 연결 착공에 대해서도 "국제 제재에 저촉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후 청와대는 "두 정상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 기존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문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 유럽에선 대북 제재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하고
검찰이 이명박 정부 때 국방부의 제주 해군기지 홍보 활동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제주 기지 공사가 본격화한 2012년 국방부 대변인실이 홍보 활동을 했는데 일부 홍보 자료가 당시 여당으로 흘러 들어가 야당 공격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캐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국책 사업에 대해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 경우 해당 부처가 그 필요성을 설득하는 홍보 활동을 벌이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제주 해군기지는 좌우 특정 정파의 이데올로기에 따른 사업도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일본의 최대 은행 미쓰비시 파이낸셜 그룹(MUFG)이 북한 자금 세탁에 관여해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쓰비시의 혐의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가 북·중 접경지대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들과 거래하면서 이들의 신원 확인에 필요한 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미쓰비시는 자산 규모가 286조엔으로 일본 내 1위, 전 세계 5위의 메가 뱅크다. 보도가 맞는다면 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미쓰비시는 물론 일
시중 쌀값이 급등하고 있다. 쌀이 모자라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쌀이 남아도는데도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농민 눈치를 보며 쌀 비축분을 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주 산지(産地) 쌀값은 80㎏ 가마당 19만3684원으로, 현 정부가 출범한 작년 5월 12만원대에서 무려 60%나 뛰었다. 과거 정부의 5년치 인상분이 1년 반 만에 한꺼번에 오른 것이다.정부가 수매해 창고에 쌓아둔 쌀 비축분(149만t)을 시장에 풀면 쌀값은 안정시킬 수 있다. 하지만 농가 반발을 의식해 비축 쌀 방출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뉴욕타임스가 14일 '북한의 핵 사기극(shell game)' 사설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사실상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했다. '셸 게임'은 어느 종지에 구슬이 숨어 있는지 관객 눈을 속이는 사기를 말한다. 북한이 풍계리 핵 시설, 동창리 미사일 시설 없앤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해 놓고 다른 숨겨 놓은 시설에서 핵 물질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행태가 그 사기극을 닮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싱가포르 미·북 합의를 획기적인 성과라고 주장하는 망상을 버리지 않으면 상황은 더 나
국가정보원이 14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노동·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기에 핵탄두를 소형화해 탑재하는 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북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6월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도 밝혔다. 북이 지금 이 순간에도 핵·미사일 능력을 확충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주요 언론들도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비슷한 경고음을 줄기차게 울렸다. 그런데도 문재인 대통령은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직후 북의 핵·미사일 실험장 폐기를 언급하며
북한이 최소한 미사일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몰래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분석 작업을 진행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를 약속하면서 그것이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 것처럼 선전한 것은 거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북은 동창리 시험장, 풍계리 핵실험장, 영변 원자로 시설같이 역할이 끝나 쓸모가 없어진 핵 시설을 고른 뒤 비전문가들을 불러 놓고 폭파 쇼를 벌였다. 그것을 마치 비핵화
민주당 의원 12명이 복권 판매 수익금 중 다른 기금에 배분되는 비율을 현행 35%에서 40%로 높이고, 그 일부를 남북협력기금에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는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예산으로 1조970억원을 편성했는데 남북 협력 사업이 확대되면 이 돈으로도 모자랄 수 있으니 복권 수익금에서도 가져다 쓰겠다는 것이다. 복권 수익금 배분 비율을 40%로 높이면 800억~900억원 정도를 남북협력기금으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통일부가 부 예산에서 남북협력기금으로 돌리는 전출금을 올해 800억
좌파 13개 단체 회원 70여 명이 7일 서울 광화문에서 김정은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조직을 결성하고 "김정은"을 연호하며 "만세"를 외쳤다. 조직 이름부터 '백두칭송위원회'라고 했다. 남북 정상의 백두산 등정을 기념한다고 하지만 이들의 성향으로 볼 때 북한 김씨 왕조의 이른바 '백두 혈통'을 칭송한다는 의미도 더해졌을 것이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김정은 방한을 "자주 통일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진정 어린 모습에 우리 국민 모두 감동했다"고 했다. '남조선에 김정은 위원장 숭배
청와대가 국민연금 개편 실무자들인 보건복지부 국장·과장 등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통화 내역과 문자 등을 조사했다고 한다. 복지부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편안을 보고하기 하루 전인 6일 '보험료율 인상' 등 일부 내용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민정수석실이 정보 유출자를 조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형식상으로는 당사자들 동의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상 강제 압수다. 수사기관도 휴대폰 압수는 굉장히 신중해야 하는 문제다.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사람들이 머릿속은 압수, 수색, 조사, 겁주기로 가득 차 있다. 공무원 인권 따위는 눈에
미 국무부는 8일로 예정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회담 연기를 알리면서 "서로의 일정이 허락할 때 다시 모이게 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화는 계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이 회담 연기를 요청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무부가 고위급 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한 지 불과 하루 사이에 회담을 무기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 변화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이번 고위급 회담은 미 중간선거가 끝나고 열린다는 점에서 다른 정치적 변수를 최소화한 채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 실천 조치와 미국의 상응
정부가 올해와 내년도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에서 사용하고 남은 12조원을 공공자금관리기금(공자기금)에 예탁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통시설특별회계는 도로·철도·공항·항만 확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전용 예산이다. 이 정부가 토목공사 중심의 SOC 투자를 줄이면서 막대한 잉여금이 발생하자 이를 공자기금 계정으로 옮겨두겠다는 것이다.정부는 올해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으로 18조2400억원을 편성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이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 그 결과 도로·철도 등의 확충을 위해 쓰이는 교통시설특별회계 예산이 6조40
청와대 대변인이 5일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의 막말 논란에 대해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남쪽 예법이나 문화와 좀 다르다고 해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받았던 엄청난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리선권이 우리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 여당 정책위의장에게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겨선 안 된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공분을 일으키자 남북 간의 언어 습관 차이로 돌리며 감싼 것이
대법원이 어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입영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를 처벌할 수 없다며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자들을 처벌하는 대신 대체복무를 할 수 있게 하라며 현행 병역법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한발 더 나가 종교적 신념이 병역거부의 정당한 사유가 된다고 보았다.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병역을 일률적으로 강제하고 형사처벌을 하는 것은 소수자를 관용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이 2004년
미 국무부가 남북 협력에서 대북 제재를 준수하는 문제를 조율하기 위한 실무 그룹 설치에 한·미 양국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말이 '조율'이지 한국 정부의 남북 '과속'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관은 지난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총수가 동행했던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들을 최근 직접 접촉해 미국 재무부 의뢰라며 대북 사업 현황을 묻고 전화 회의를 요구했다. 미 재무부는 평양 정상회담 직후엔 한국 은행들에 직접 연락해 대북 제재 준수를 요청했었다. 미국이
미·북 회담 실무를 담당하는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그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미국의 북핵 담당자가 외교·안보 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보다 임 실장을 먼저 찾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미국이 극히 이례적인 요청을 한 것은 대북 정책을 주도하는 것이 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이라고 보고 그에게 직접 남북 관계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반응을 듣기 위해서라고 한다. 미국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외교 라인을 통해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한 비핵화와 별개로 진전돼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국이 이를 무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