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자들이 24일 2시간여 동안 비공개 개별상봉을 가졌지만 "벽에도 귀가 있고 천장에도 눈이 있다고들 한다"며 깊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우리측 357명, 북측 88명의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가졌다. 개별상봉을 마치고 나온 한 가족은 "벽에도 귀가 있고 천장에도 눈이 있다고들 하는데 무슨 깊은 이야기를할 수 있겠나"며 "북에서 하는 일은 뭔지, 다들 똑같이 입고 온 양복은 누가 맞춰준건지 그런 걸 묻고 싶어도 물을 수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끝낸 북한 주민들이 당국의 '남한 물빼기' 검열에 혹독하게 시달리며 각종 뇌물을 바치느라 남측 가족에게 받은 현금 등을 모두 빼앗기고, 결국 빚더미에 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24일 보도했다.데일리NK에 따르면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들은 25일 3년4개월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종료되면 즉시 북한 당국의 '남한 물빼기' 검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양 일대에 보름간 머물면서 남한 가족들에게 받은 현금과 현물 등을 당국에 보고하고 사상 검열을 받아야
"3년 넘게 계속 싸우고 그랬는데 갑자기 만나서 뽀뽀할 수 있갔어. 일단은 손부터 좀 잡고 뭐 시간이 걸리갔지." 24일 금강산호텔에서 우리측 주최로 진행된 남북 2차 이산가족 공동중식 행사에서 만난 한 북측 관계자는 북한이 거듭 주장하는 '중대제안'에 대해 "특명이야 특명"이라고 강조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북측 관계자는 "우리가 북남관계를 잘해보려고 빌고 그러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관계개선되면 될 것은 되고, 뭐 그런 것 아니겠나. 3년 넘게 계속 싸우고 그랬는데 갑자기 만나서 뽀뽀 할
20일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종료된 가운데 상봉 대상자들의 감동적인 만남이 전해졌다.이날 행사에는 우리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북측 가족 178명이 참석해 약 2시간 동안 재회했다.상봉 행사는 눈물과 탄식으로 시작했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가족들은 감격에 북받친 눈물을 쏟아냈다. 상봉 대상자 중 80세 이상의 고령자가 80%가 넘었지만, 이들은 가족의 얼굴을 봐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휠체어와 구급차까지 이용하며 상봉 행사에 참석했다.특히 91세 김섬경씨는 기존 상봉 대상자의 포기로 막바
이산가족 상봉이 시행된 20일 부모와 자녀, 또는 부부간의 재회가 눈길을 끌었다. 오랜 세월 헤어져 지낸 탓에 상봉 도중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다.고향이 황해도인 이금자(85)씨는 이날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한국전쟁 당시 피난길에 헤어진 아들 박흥건(64)씨를 만났다. 이씨는 아들 박씨와 며느리 오춘택(59)씨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을 울고 나서 분위기가 어색해지려 하자 이씨와 박씨는 서로 가지고 온 사진을 함께 보며 북한에 남아있던 일가친척의 안부를 물었다.평안남도 출신 이만복(90)씨도 전
"내가 죽더라도 니가 누나를 꼭 찾아라"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김명복 할아버지(66)는 아버지의 유언장을 들고 20일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열리는 금강산을 찾았다.김 할아버지는 1·4후퇴 때 부모와 함께 전쟁을 피해 내려와 누나 명자(68)씨와 헤어졌다. '곧 볼 수 있겠지' 했는데 그렇게 64년이 흘렀다. 돌아가신 김 할아버지의 선친은 돌아가시기 직전 "내가 죽더라도 꼭 니 누나를 찾으라"고 말했다.그 유언장을 들고 김 할아버지는 이날 '명자 누나'를 만났다. 두 남매는 서로를 바라봤다. 그리고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듯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1972년 12월 서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오대양61호 선원 박양수(56)씨, 1974년 2월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납북된 수원33호 선원 최영철(59)씨 등 납북선원 2명이 남측의 가족들과 40여년 만에 재회했다. 형 최선득(71)씨와 동생 영철씨는 40년 만에 만나자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동생 영철씨는 “얼마 만이야. 건강한 거 보니 반갑다”고 말을 꺼냈고, 선득씨는 “40년 전 얼굴 그대로야”라고 말했다. 두 형제가 만나는 자리에는 북측 안내원 2명과 보
2010년 10월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중단됐던 금강산호텔 일대는 3년 4개월이란 세월만큼 변해 있었다고 20일 금강산 공동취재단은 전했다.우선 상봉 장소인 금강산 호텔 옆에는 최근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석판에 '선군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만세'란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정일에서 김정은으로 권력 세습이 이뤄졌음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상징물이었다. 최근 내린 폭설로 인해 주변 설경은 뛰어났지만,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과 숙소로 쓰일 외금강호텔은 눈에 띄게 낡아 있었다. 건물 외벽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졌고, 간판도 빛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상봉장소인 북한 금강산에 내리던 눈이 그쳐 개별상봉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다만 제설작업 중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쌓인 눈으로 인한 불편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우리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북측가족 178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비공개 개별상봉을 한다. 상봉행사는 오전 9시 정각에 시작됐다.다만 구급차를 타고 상봉장을 찾았던 김섬경(90)씨와 홍신자(83)씨는 건강상태 악화 탓에 외금강호텔 내 숙소에서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을 마친 뒤 오
20일 오후 북한 강원 고성 금강산 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 만찬에서 유중근 대한적십자사(왼쪽 세번째) 총재와 리충복 북측 중앙위 부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문현 한적 실행위원, 지영철 북측중앙위 중앙위원, 유중근 총재, 리충복 북측 중앙위 부위원장, 이덕행 한적 실행위원, 박용일 북측 중앙위 실행위원 20일 오후 북한 강원 고성 금강산 호텔에서 제19차 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열렸다.
[앵커]남북 이산 가족들이 그토록 기다렸던 상봉, 오늘 이틀째입니다. 그곳 분위기와 앞으로 일정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남북 출입사무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임우재 기자, 오전 개별상봉은 이제 끝났겠네요?[리포트]네, 남측 이산가족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먹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북측 가족과 개별적으로 만났습니다. 잠시 후 정오에는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으로 이동해 남측과 북측 가족들이 점심 식사를 함께 합니다.오후 2시에 점심식사를 마치면 가족들은 외금강호텔에서 휴식시간을 갖고 다시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 오후
오전 개별상봉, 겨울옷·초코파이·의약품 북측 가족에 선물세트 선물 "수령님 준비해주신 것" 북측에선 백두산 들쭉술 등 3종이산가족상봉 이틀째인 21일 남북 양측의 가족들은 전날 첫 상봉에 이어 이날도 혈육 간 정을 나누기에 여념이 없었다.우리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전날 저녁 가족들과의 만찬에 이어 이날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화기애애했다.1972년 서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오대양호의 선원으로 탑승했다가 납북됐던 형 박양수(58)를 만난 남측의 동생 박양곤(52)씨는 이날 오찬장인 금강산호텔로
구급차를 타고 이산가족 상봉에 나선 김섬경(90)씨와 홍신자(83)씨가 21일 건강상태 악화 탓에 북측 가족을 뒤로 하고 조기 귀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씨와 홍씨는 이날 외금강호텔 내 숙소에서 북측 가족과 개별상봉을 마친 뒤 낮 12시30분께 숙소를 출발, 오후 1시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강원도 속초로 귀환했다.앞서 홍신자씨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객실 709호에서 북측 동생 홍영옥(82)씨와 조카 한광룡(44)씨를 만나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몸이 불편한 신자씨 대신 남에서 함께 온 딸 이경희(58)씨가 주로 영옥씨와 이
이산가족 상봉자들이 재회 이틀째인 21일 개별상봉과 공동 점심식사를 통해 정담을 나눴지만 대화 도중 북측 가족의 체제선정성 발언과 정치구호가 되풀이되면서 곳곳에서 어색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김진황씨는 이날 오전 북한 외금강호텔에서 이뤄진 개별상봉 상황을 설명하며 이복형제 김춘순(67)·진천(65)씨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진황씨는 "나라에서 55세 이상 되면 연금을 준다고 하면서 계속 그런 얘기를 하니까 마치 사상교육 받은 기분"이라며 "통일이 빨리 돼야한다는 얘기를 자꾸 했는데 장군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하더라. 통일에 각자가
0일 오전 이산가족 상봉 방북단이 금강산으로 출발, 2박 3일간 본격적인 상봉 일정이 시작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1차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 등 140명의 상봉단이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배웅을 받으며 북한 금강산으로 향했다. 김섬경(91) 할아버지와 홍신자(84)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구급차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오후 1시 금강산에 도착해 먼저 식사를 하고 외금강 호텔에 숙소를 배정받게 된다.오후 3시부터는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하고, 오후 7시부
20일 오전 제19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단이 CIQ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금강산으로 향하고 있다.
돈벌기 위해 오대양호 타며 '생이별'했던 형 42년만에 재회북측의 이복동생들에게 아버지 생전 모습 전해듣기도 이번 남북이산가족상봉에서 특히나 애절한 사연을 가지고 북측 가족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6·25 당시 또는 그 이후 발생한 납북자들의 가족이다.이들은 분단과 6·25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대부분의 이산가족들과 달리 가족들이 북측에 피랍되면서 가족들과 '생이별'했다.이번 상봉엔 2명의 전후 납북자 가족과 3명의 전시 납북자가 북측의 가족을 만났다.북한이 '납북'이라는 표헌 자체에 대해 민감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70년 만에 북한에 왔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20일 휠체어를 타고 북한에 들어간 황순섬(86)씨의 감격스런 탄성이었다. 이산가족 상봉단은 이날 오후 군사분계선을 넘어 상봉장소인 금강산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북한의 이색적인 풍광이 상봉단의 눈길을 끌었다.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은 이날 오전 8시20분께 집결지인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출발했다. 상봉 대상자와 가족은 버스 5대에 탔고 이외에 구급차 3대, 승용차 5대, 화물차 1대 등 모두 19대의 차량이 군사분계선 쪽을 향했다.상봉단은 오
이산가족 최남순(64)씨는 20일 북한에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측의 이복동생들을 찾아나섰지만 상봉장에 나타난 이는 형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밝혀져 망연자실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최남순씨는 이날 오후 3시부터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을 통해 북에서 온 최덕순(55)씨, 최경찬(52)씨, 최경철(45)씨를 만났다.당초 남순씨는 북한에 머물던 아버지 최종석(92)씨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최씨의 자녀라는 3명과 만나기로 했고 이날 마침내 얼굴을 마주하게 된 것이었다.북에서 온 덕순씨 등이 자신들의 아버지라며 건넨 사
“그래도 이렇게 사셨으니 외로움이 덜했을 거야.”전시 납북자 가족인 최병관(67)씨는 20일 북녘 땅의 배다른 동생들이 건넨 사진속 가족사진을 보며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思父曲)을 불렀다. 단체상봉장인 금강산 호텔에서 처음으로 만난 동생들, 그리고 최 씨에게 아버지는 서로를 이어주는 혈연의 끈이었다. 최 씨는 아버지가 남긴 북한땅의 혈육 최경희(55), 최병덕(46)씨를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세월의 벽 따위는 이들 사이에 더 이상 놓여있지 않았다. 아버지와 헤어진 뒤 10대 시절 큰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에게 아버지의 얼굴은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