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주민들이 대동강변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수해 전반적 지역 휩쓸어”

지난 7일부터 북한 전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인명 피해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북한 언론 매체를 통해 전해진 물적 피해는 지난해에 비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연일 내리는 ’무더기비(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인적.물질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잠정 집계된 7일부터 12일까지 피해 내역을 ”수백명이 사망 및 행방불명되고 3만여 동에 6만3천300여 세대(가구)의 살림집이 파괴 및 침수됐다“고 전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해 7월14-16일의 폭우 피해에 관해 그해 8월7일 보도한 것에 따르면, 사망 549명, 행방불명 295명, 부상 3천43명에 물적 피해는 1만6천667동에 2만8천747가구의 살림집이 파손됐다.

주택 피해 통계를 보면 지난해보다 피해가 훨씬 광범위하다.

중앙통신은 이번 폭우로 또 수만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매몰.유실됐고 800여 동의 공공건물, 540여 개소의 다리, 70개소의 철길 노반, 1천100여대의 양수기, 전동기 등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1년전 조선신보는 총 피해 경지를 2만3천974정보로 집계하고, 노반 유실 636개소, 파손 고량 202개소라고 전했었다.

더욱이 지난해 조선신보는 집중호우가 내린 20여일 뒤 ’종합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데 비해 이번 중앙통신의 피해 보도는 폭우 직후 작성된 ’초보적인 자료’에 따른 것이라, 피해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이 연일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전하며 ’큰물’ 피해 방지 대책과 신속한 복구 작업을 독려하고 있는 것도 이런 속사정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중앙통신은 이례적으로 14일 새벽에 인명 피해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올해 무더기 비에 의한 피해는 전반적 지역을 휩쓴 것으로 해서, 그 후과(결과)는 참으로 크다“면서 ”지금 전국 도처에서 큰물 피해를 가시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으며 사람들 모두가 이 사업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가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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