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ㆍ미 대화의 빚은 분명 미국측에서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8일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외교정책이 180도로 바뀐다면 어떻게 외교라는 것이 성립하겠는가'라면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 때문에 북ㆍ미대화가 중단상태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현재 북ㆍ미대화를 둘러싸고 양국간에 두번째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라면서 이제는 미국이 대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6일 부시 대통령의 북ㆍ미대화 선언에 대해 같은달 18일 북한 외무성대변인이 이를 비판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이 첫번째 공방전이라면, 최근 미 당국자들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재개 주장에 맞서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소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수준은 돼야만 대화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되받은 것이 두번째 공방전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인터뷰가 나간 이후에도 미국은 종전과 같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재개를 계속 주장하고 있으나 국제적으로도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며 '부시 성명이 엄연히 존재하는 속에서 되풀이되는 전제조건 없는 대화란 무엇을 뜻하는가'고 반문했다.

신문은 이어 '누구를 보고 하는 말인지 조차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말을 아무리 되풀이해 보아도 소용이 없다'며 이 모든 것은 부시 행정부의 '비국제성과 오만함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미국은 뒷골방에서 남측에 압력을 가해 전력협력을 못하게 하는 등 비열한 북남대화 방해책동을 걷어 치우고 우리 나라와의 대화문제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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