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본부를 두고있는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국제사면위원회)이 최근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의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국제사면위원회가 중국 동북부 지방에서의 대대적인 탈북자 단속에 따라 수백명의 탈북자가 최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내용의 서한을 14일 장쩌민 주석 앞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제사면위는 이 서한에서 '중국 공안의 단속으로 억류된 탈북자들은 난민인정 절차에 접근하는 것 조차 허용돼 있지 않음은 물론, 다시 북.중 국경지역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탈북자들은 투옥과 고문, 심지어 즉결처형과 기아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같은 단속조치는 지난 6월 30일 장길수군 가족 7명이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실의 도움을 받아 한국에 입국한 이후 지린(吉林)성을 비롯한 동북 3성 지역에서 이틀마다 50여명의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는 등 최근 강화되고 있다고 국제사면위는 분석했다.

국제사면위는 또 중국 정부가 대부분의 탈북자들을 난민이 아닌, `불법월경자'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UNHCR 관계자들이 북.중 국경지대를 방문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면위는 중국 정부가 이같은 탈북자 정책을 재고해 탈북자들에게 공정한 망명절차를 밟도록 해야 하며, 그전까지는 구금과 강제송환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이와 관련, '재중(在中) 탈북자 처리와 관련해 국제사면위는 그동안 몇차례 중국 정부에 대해 서한을 보냈다'며 '그러나 중국이 탈북자에 대해 워낙 확고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향후 정책이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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