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적 노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이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피해, 앞으로 닥쳐올 재앙 등을 자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나아가 북한 당국 차원에서 벌이는 예방활동과 국제사회 움직임에 대한 동참 노력도 밝히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한 보도에서 “조선(북한)에서는 온실가스 방출량을 낮추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과학연구토론회와 민족토론회, 사회적으로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높이도록 하기 위한 영화상영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신문은 이날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에서 그 어느 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며 “조선은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연계를 밀접히 하면서 환경보호 사업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0일 산림파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조사자료를 인용, “세계적으로 해마다 산림파괴로 인해 15억t의 온실가스가 대기중으로 방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 언론매체들은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가뭄과 폭우, 태풍 등 자연재해에 대해선 다른 보도와는 달리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바 에릭슨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관은 지난달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홍수 등 자연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재난대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위험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자체적인 대책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국토환경보호성의 정형일 국장은 5일 중앙통신과 인터뷰에서 “최근 연간 기온이 계속 높아져 적지 않은 피해를 받고 있는 조선에서도 이 현상을 막기 위한 세계적 흐름에 맞춰 여러 가지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국장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는 동시에 대규모 수력발전소와 중소형 발전소 건설, 풍력 에너지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또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과 함께 나무심기 운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북한은 지구온난화 문제의 악화 책임을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국가들에 돌리고 있다.

노동신문은 “미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방출량을 기록하고 있으면서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수염을 쓸고 아닌보살하고(시치미떼고) 있어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북한은 2005년 4월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교토의정서’에 가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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