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엇보다 북-러 정치대화 현황 및 전망과 일련의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세르게이 프리호지코 외교담당 대통령 행정실(크렘린) 부실장이 4일 소개했다.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에 모두 참석했던 프리호지코 부실장은 회담이 끝난뒤 두 정상의 공동기자 회견을 대신해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한반도 상황과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 회담에서 주된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프리호지코 부실장은 이어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남북한 양측의 긴장완화와 신뢰회복, 그리고 대치해소를 지지해왔다'고 말하고 '푸틴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남한과 대화를 지속하려는 북한 지도자의 노력에 지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프리호지코 부실장은 '러시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양측의 제안에 부합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기여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호지코 부실장은 이날 회담에서 전략적 안정화 문제와 양국간 경제.통상 협력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경제.통상 협력은 '북한내 철도 현대화에 국한하지 않고 북한 내 일련의 산업 및 에너지 공장 현대화, 그리고 마그네슘을 비롯한 광물 공동 채굴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프리호지코 부실장은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 겸 북-러 정부간 공동위원회 러시아측 위원장이 이날 회담을 통해 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양국 정부간 위원회 회의 결과를 보고했다고 소개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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