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도매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도착과 때를 같이해, ‘미사일 자주권’을 주장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우리의 미사일 강령은 그 누구도 위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것은 세계 ‘유일초대국’으로 자처하는 미국과 교전상태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맞서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당당한 자주적 권리”라면서 “미국의 강경에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에서 “우리의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침략전쟁 책동에 대처하기 위한 자위적 군사조치의 하나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도, 간섭할 수도 없는 자주적 권리”라면서, “미국이 우리의 미사일 위협을 구실로 미사일방어(MD)체제 수립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작년 7월 푸틴 대통령 방북 때처럼 북·러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개발문제를 다룰 것임을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미국의 MD개발 반대와 관련한 북·러간 공동 보조를 다짐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