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26일 오전 9시30분께(이하 현지시각) 블라디보스토크의 마트베예브스키 세관 검문소에 도착한다고 러시아 세관 극동지부의 한 관계자가 25일 전했다.

앞서 이타르-타스통신은 모스크바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 방문을 내달 5일부터 시작하며 이를 위해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내달 4일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 러시아 국경수비대의 전언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러시아 공식방문을 위해 28일 또는 29일 특별열차편으로 극동지방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무부, 크렘린 공보실,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은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언급을 회피했다.

북한-러시아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및 지역의 주요 현안이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베리아 횡단 철로와 남북한 철로를 연계하는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관리들은 현재 해로를 이용하는 한국의 유럽 수출 물동량을 자국의 철로로 전환하기 위해 로비를 펼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과 접경지역인 극동 프리모르예를 방문해 지난 70년 소련이 고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지어준 우정의 집에서 지역 및 연방 행정 관리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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