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고서는 “한반도에 전쟁의 암운이 상존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체제를 말살하려는 미국의 책략 때문”이라며 “우리는 미·일 동맹 및 한·미 동맹으로 대별되는 미국의 책략 속에서 주권과 생존권 보호를 위해 국방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 부시 행정부는 공화국에 대해 전례없는 강경정책을 추구해 왔으며, 클린턴 행정부가 이뤄온 모든 협상을 중단함으로써 양자관계를 파산지경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하고 “현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대응수단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공화국을 압박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을 날조하고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구축하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면서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주권에 속한 것이며, 어떤 나라도 이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6·15 남북공동선언을 “김정일 장군의 사상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북·남은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여야만 하며 그럴 때에 민족의 염원인 연방제 방식의 통일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안보관련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제출한 것은 처음으로, 올해 ARF 회의에는 남북한을 포함, 23개 회원국 중 15개국이 안보전망 보고서를 제출했다.
/하노이(베트남)=허용범기자 he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