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ARF에 제출한 안보보고서 요지

한반도에 전쟁의 암운이 상존하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체제를 말살하려는 미국의 책략 때문이다. 미·일, 미·한 군사동맹의 목적은 공화국에 대한 무력통제이다.

미국은 마치 공화국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처럼 날조함으로써 공화국의 정치적 고립과 경제적 질식, 무력통제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 공화국은 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증대시키지 않을 수 없다.

작년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과 공동성명 발표는 위대한 지도자 김정일 장군의 사상이 열매를 맺은 것이다. 북남은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여야만 하며, 그럴 때에 민족의 염원인 연방제방식 통일이 이뤄질 것이다.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과 북·미간 전쟁상태는 한반도 긴장의 주된 요인이며, 이는 종식되어야 한다. 미국은 공화국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전쟁상태를 거의 반세기 동안 유지해왔다.

공화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있지도 않은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을 날조하고, ‘미사일 방어’를 구축하려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작년 북·미간의 최고위급의 상호방문에도 불구하고, 부시 행정부는 공화국에 대해 전례없는 ‘강경정책’을 추구해 왔으며, 클린턴 행정부가 이뤄온 모든 협상을 중단함으로써 양자관계를 파산지경으로 몰아넣었다.

현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미국의 정책에 대항하기 위한 대응수단을 강구하도록 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은 주권에 속한 것이며, 어떤 나라도 이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

공화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핵시설을 동결했으나 미국은 그들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공화국은 이러한 미국의 비신뢰적인 태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적대정책은 한반도의 상황을 94년 제네바합의 이전으로 되돌아 가도록 할 것이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다.

일본은 과거 아·태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끼친 범죄국가이다. 일본의 재무장과 한반도 재침략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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