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아산 김윤규사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조홍규관광공사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0일 오전 금강산 육로관광 사전답사를 위해 속초항을 출발하기 위해 설봉호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20일 "금강산 관광객이 설악권에서도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설악∼금강이 함께 개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설봉호편으로 관광공사 금강산사업 실사단과 함께 방북한 김사장은 속초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육로관광 실현을 앞두고 비슷한 환경에 놓인 설악권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금강산 육로관광이 뚫리면 오히려 설악권 관광이 활성화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사장은 또 '금강산 육로관광이 언제쯤 실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남북 당국이 협의해야 할 일인만큼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으나 빠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출발지는 금강산과 가장 가까운 고성군 통일전망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육로관광의 관광객 수송은 처음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차량을 이용하는 만큼 일정시기에 맞춰 단체로 출발하는 지금의 해상관광과는 달리, 1∼2시간 간격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이어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들이 주목하고 있는 금강산 카지노 설치와 관련, "지난 6월8일 합의서에서 2개월 이내에 북측이 금강산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한다고 약속한 만큼 최소한 8월까지는 금강산이 관광특구가 될 전망이고 따라서 관광특구에서의 카지노 설치는 필수적인 것"이라며 카지노 설치를 기정 사실화 했다.

김 사장은 이밖에 "육로관광이 이뤄지더라도 해상을 통한 관광을 원하는 관광객이 있는 만큼 설봉호의 운항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윤규사장과 동행한 김고중 현대아산 부사장은 "금강산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현재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관광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만큼 남북한을 오가며 서로 다른 체제를 경험하길 원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양양국제공항이 개항되면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카지노와 관련, 김 부사장도 "설비 확보 등 모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카지노를 설치할 뜻을 내비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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