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상수문국이 창립 60주년을 맞아 기후 온난화에 관심을 보였다.

기념보고회에서 연설자와 토론자들은 “지구 온난화에 따르는 나라의 기후변동전망을 예측하기 위한 연구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전했다.

여느 해보다 늦가을 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 날씨 변화는 북한도 비켜갈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보고회에서 다른 문제들보다 중요하게 강조된 대목은 주민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기상예측.

참가자들은 “기상.수문.해양부문에 대한 관측과 예보의 과학성, 정확성, 신속성을 철저히 보장해 농업부문을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자연피해를 미리 막고 생산과 건설을 다그치도록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물자원 관리와 해양자원의 효과적 개발이용 등 현실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 문제를 원만히 풀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시했다.

북한은 올해부터 과학영농을 확대해 각 도에 ’과학농사집중단위’를 조직하고 농사에 필요한 날씨 정보 등 ’생육예보’를 10일 단위로 시행하고 있다.

’날씨=경제’라는 등식에 따라 기상정보의 농업생산 활용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상수문국은 우리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의 기구로 해방 직후인 1946년 7월 설립됐다.

산하에 중앙예보연구소, 수문연구소, 중앙기상수문해양자료보급소, 동해해양기상연구소, 서해해양기상연구소, 개성시 수문관측소, 김일성대학 기상연구소 등을 두고 있으며 1970년대 들어서 각 군마다 기상관측소를 설치하기도 했다.

북한은 1975년 세계기상기구(WMO)에 가입하고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의 수리부는 해마다 기상수문국에 통신설비와 수문관측설비를 제공하고 있고 WMO도 고층기상관측용 고무풍선과 위성통신 수신설비 등 관련 장비를 지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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