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월 하순께 부터 경의선 철도, 도로 북측 구간 공사 예정지역인 개성시 봉동과 미촌골에서 군 숙영지를 철거한 것은 철도 공사구간이 변경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북한은 최근 경의선 철도 북측 공사 지역으로 예상됐던 봉동과 미촌골에 설치된 군 숙영지를 철거하는 대신 반대편인 남촌골에 숙영지를 추가 설치하고 있다'면서 '이는 북측의 철도 연결 구간이 남촌골로 변경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철도와 도로 구간의 분리 입장을 밝혀왔던 기존 북한의 입장이 '양 구간의 동일 방향' 건설로 바뀌는 것'이라며 '북측이 공사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그동안 다섯차례 열린 군사 실무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 밖의 공사 문제는 양측이 각자 알아서 결정키로 합의했으며, 북한이 군 숙영지를 추가 설치한 점으로 미뤄 경의선 철도 연결 공사는 시간 문제인 것 같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개성시 남촌골 지역에 군 숙영지 천막 20여동을 추가 신축한데 이어 최근 숙영지를 넓혀가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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