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북한에 대한 쌀 추가공급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 외무부는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이틀 앞두고 낸 보도자료에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에 대한 쌀 추가공급은 베트남의 상황과 공급능력에 따를 것이라고만 말했다.

판투이탱 대변인은 9일 각 외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시 추가로 쌀공급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할것인가하는 질문에 '북한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깊은 동정을 느낀다'고 말하고 '그러나 쌀 추가공급은 베트남의 상황과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대답해 조건없이 쌀을 공급하지 않을 것임을 비쳤다.

베트남은 지난 96년 북한의 식량위기때 2만t의 쌀을 외상판매했으나 아직도 그 대금을 받지못하고있으며 97년 1만3천t, 지난해 1천t, 지난 4월 5천t의 쌀을 각각 무상지원했다.

탱 대변인의 이날 답변은 세계 제2의 쌀수출국이면서 쌀재고가 많은 베트남이지만 더이상 어떠한 조건없이는 북한에 대한 쌀제공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재 베트남의 입장으로 분석되고있다.

탱대변인은 또 북한중앙방송이 최근 북한군 조종사의 베트남전 참전사실을 공식적으로 처음 밝힌데 대해서는 '베트남은 항상 전쟁중 우호국들이 도덕적으로 인력과 물자를 지원해준데 감사하고있으며 약간의 우호국 군인들이 베트남 군인들을 지도하기위해 양국간 군사협정에 의해 참전한 사실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시인했다.

이밖에 남북한 관계의 진전여부에 대해서는 '베트남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을 위해 항상 앞장설 용의가 있으며 필요하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을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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