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장길수군 일가족 난민 신청사건 전후로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동북 3성 지역에 있는 탈북자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국내 북한 선교 단체들로부터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북한 선교 단체인 두리하나 선교회는 9일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urihana.com)를 통해 탈북 소년 유철민(11)군이 최근 중국의 단속 강화로 인해 제3국으로 피신하던중 탈진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 선교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철민군이 제3국에서 숨졌다는 연락은 지난 7일 철민군과 함께 피신했던 탈북자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선교회에 따르면 지난 98년 아버지 유모(38)씨와 함께 탈북한 철민군은 지난해 12월 먼저 한국에 입국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일 오후 제3국으로 향했으나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던중 숨졌다는 것.

이 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는 '제3국으로 철민군과 함께 피신한 탈북자들은 당초 `철민군이 간염에 걸려 숨졌다'고 말했지만 그가 이전에는 간염 증상이 없었던 점에 비춰볼 때 허기와 피로에 지친 나머지 탈진해서 숨진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예랑선교회도 최근 '한국 정부가 지난달 30일 길수군 가족을 받아들인 뒤 중국 공안 당국이 탈북자 소탕 작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교회는 또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선교 활동중인 선교사들에게 확인해본 결과 지금까지 지린(吉林)성 성도인 연길(延吉)시에서만 1500여명이 체포되는 등 모두 3천여명이 체포돼 강제로 북송됐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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