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북한 화대군에서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지진파가 감지된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로 연구원들이 들어가고 있다./연합


이번에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파를 최초 감지한 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진과 관련된 본격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이 센터에서는 북한 등 한반도 인근지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발파와 지진 등 충격파를 즉시 알 수 있도록 소리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원주관측소와 경주 효동리, 홍성, 지리산 종합관측소 등 전국에 30여개의 지진관측소를 운용하고 있으며 원주관측소는 한반도 주변에서 다이너마이트 300t 이상 규모의 인공폭발이 있으면 오스트리아 빈의 유엔 국제자료센터(IDC)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밀착 감시하기 위해 휴전선 인근에 최전방 관측소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이번 지진파 탐지에도 기여했다.

또 지진연구센터와 철원, 간성관측소에서는 공중음파를 감지할 수 있는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지진파 관측시 입체적으로 지진파의 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월 북핵문제가 불거진 뒤 근무인원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상시 근무인원을 14명으로 늘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왔으며 이날 지진파 관측 즉시 신속한 보고와 분석으로 북한 내 사정을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했다.

지진연구센터의 설립은 북핵 감시보다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지진 관측은 물론 신속한 제어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기 위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지진에 민감한 고속열차 KTX를 비롯해 각종 산업현장 등에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 수 있는 대규모 지진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통합적인 관제와 신속한 의사 결정을 통해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설립된 것이다.

지질자원연구원 이태섭 원장은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고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지진의 발생 빈도가 잦아지면서 국가적으로 지진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통합적인 시스템을 갖춘 최초의 시설”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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