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말 아세안포럼이 열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6일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 만남이 이뤄지면 논의의 논조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 달 제안한 안보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고위급 접촉은 지난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후 지금까지 중단됐으며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 아직 공식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파월 장관은 24-26일 하노이를 방문하며 이를 전후해 한국과 일본을 방문, 주로 북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과 수출을 제한하는데 주력했으나 부시 대통령은 대북 협상 범위를 북한의 재래식 무기로 확대하기를 원하고 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의회의 신뢰를 얻고 유지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미군, 동북아시아 전체에 대한 모든 위협에 대해 대화를 해야한다'며 '재래식 무기의 위협을 간과하는 것은 미군을 전진 배치돼 있는 북한의 위협에 방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측은 협상의 초점은 북한 경수로 건설을 위해 미국 주도로 결성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목표 기일인 2003년까지 건설을 완료하지 못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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