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吉林)성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의 동포사회에 언론을 통한 구혼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4일자 흑룡강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연변의 신문, 주간신문, 연길텔레비전 등에 구혼광고가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으며 대상은 20세 안팎의 청춘 남녀뿐만 아니라 이혼한 청ㆍ장년과 노인들도 있다.

구혼광고를 내는 이들은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데 이는 조선족 여성들이 외국으로 출국했거나 취업을 하려고 도시로 나가는 바람에 숫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광고를 낸 동포 남성들의 혼인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은데, 이는 얼마 안되는 처녀들이 혼인상대로 확실한 직업이 있거나 사업하는 배우자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이혼한 여성들의 구혼광고를 보면 일정한 직업과 집이 있어야 하며 부담이 되는 자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을 결혼의 전제조건으로 한 내용도 많다.

광고를 내는 사람들 중에 비교적 나이가 많은 미혼남들은 석ㆍ박사 학위자 등으로서 학력은 좋지만 무직자인 경우가 많다.

30대의 한 석사학위 소지자는 '공부에만 열중하다 보니 시기를 놓쳐 여기저기 구혼광고를 내게 됐다'며 '나이가 점점 많아지니 조급한 마음이 든다'며 하소연했다.

또 78세의 한 노인은 '예전에는 자식들과 주위의 눈총 때문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자식들이 타향으로 가있고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 서로 보살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배우자가 필요하다'며 구혼광고를 낸 사유를 털어놓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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