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3일 ‘감옥 국가에서의 탈출’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미국과 UN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 대처를 촉구했다.

포스트는 “장길수군 가족의 용기가 탈북자들의 고통을 드디어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켰다”면서 “UN과 부시 행정부는 뒤에 남겨진 수천 가족들이 유엔난민담당관(UNHCR)과 접촉할 수 있도록 진지한 운동을 시작함으로써 탈북자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한국 내에서는 1180여만명이 탈북 난민에 대한 유엔의 관심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이들에 대한 한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정부는 이른바 ‘조용한 외교’를 표방하면서 탈북 난민문제에 대한 직접개입을 꺼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김대중 대통령이 탈북 난민 처리문제에 대해 중국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면 오히려 국경 폐쇄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과 서방진영 일부에서는 탈북 난민문제가 북한 정권의 급격한 와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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