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식량원조는 정치적, 외교적 목적을 위해 사용돼서는 안되며 인도적 차원에서 중립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미 국제개발처(USAID) 앤드루 냇시오스 처장이 2일 주장했다.

냇시오스 처장은 이날 워싱턴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에 언급, 북한 관리들은 식량지원을 위해 북한항구에 도착한 미해군함에 게양된 미군기를 뗄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주민들은 그 식량이 어디에서 오는지 다 알고 있다고 중국내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한 탈북주민은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우리의 적은 미국과 한국이라고 줄곧 교육을 받아왔다'고 전제, '그러나 내가 그동안 보고 겪은 것으로 이제 적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됐으며 우리의 친구는 미국'이라고 말했다고 냇시오스 처장은 전했다.

냇시오스 처장은 '어떠 독재정권에 있어 그들이 적이라고 주장해온 미국이 그들 주민을 먹여살린다면 그같은 상황보다 그들을 더 비참하고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탈북자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 주민들은 식량원조가 어디에서 오는지 잘 알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냇시오스 처장은 식량원조를 정치적, 외교적 목적을 위해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으며 빌 클린턴 전임 행정부가 식량원조를 미사일회담과 연계시키는 바람에 더 많은 북한주민들이 기아로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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