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사실상 해체로 일순간 외톨이가 된 (주)현대아산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현대의 북한사업을 맡고 있는 (주)현대아산은 6일 “금강산사업 등 30대 대기업들의 남북교류사업에 대해서도 통일부 등 정부에서 남북경제협력자금(경협자금)을 대출해 줄 것을 공식 건의했다”고 밝혔다. 남북경협기금 운용관리세칙에 따르면 30대 대기업은 경협자금 대출대상에서 제외돼 왔다.

현대아산은 이와 함께 금강산관광선상의 카지노 허용을 재차 요구하고 북한관광지역에서의 기본경비 지급한도를 일반 해외여행자와 마찬가지로 개인당 1만달러로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금강산관광선의 기본경비 지급한도는 ‘북한지역관광에 따른 환전지침’에 따라 개인당 1000달러로 묶여 있다.

현대아산은 이와 함께 “해외근로자들의 월 150만원 이내의 보수는 소득세가 비과세되지만 북한지역에서 근로할 경우에는 비과세대상이 아니다”며 북한 체류 근로자 우대대책도 건의했다.

99년 2월 설립된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사업 이후 지금까지 3억6800만달러를 투입했으나 대부분은 계열사 출자자본금(자본금 4500억원)으로 조달해 왔다.

그러나 더 이상 계열사 출자여력이 없는 데다 앞으로도 골프장 건설과 토지이용료, 입산료 등 6억96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야 하는 반면 수익은 전무한 상태다.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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