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아직 문화대혁명 말기의 중국과 같은 폐쇄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에서 북한으로의 여행은 '과거로의 여행'이라고 지적하고 베이징(北京)에서 평양까지는 비행기로 한시간 걸리지만 평양에 도착할 즈음에는 족히 20년 세월은 되돌려 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문화대혁명 말기의 중국과 같이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계획경제와 당 주도의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과의 우호관계가 수년 전부터 일방적인 관계가 되었다고 지적하고 중국으로서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커다란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는 가난한 형제국가'인 북한이 매우 부담스런 존재라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역에는 상당 수의 북한 주민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한스-자이델 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경지역에는 50만-70만명의 북한인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북한 주민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야할 의무를 지고 있으나 일정 기간의 중국 체류는 눈감아 주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과 중국간의 이같은 접촉은 북한이 외부세계로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북한은 외부 세계의 진실을 영원히 감추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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