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무장지대(DMZ) 일대와 서해상에서 최근 상호비방 방송이 줄어드는가 하면, 꽃게잡이 어선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지 않는 등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군 당국과 민통선내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 대남방송 비난 수위가 약해지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4월 10일 이후 DMZ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과 전단을 통해 실시해온 대남비방을 줄였으며, 우리 군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 이후 DMZ 일대 대남확성기 방송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이례적으로 1~2차례 ‘김대중 대통령’으로 호칭했으며, 현재는 방송시간 대부분을 김정일 우상화 및 음악으로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전망대 맞은편 북한 측에 걸려 있던 선전간판도 최근 ‘백두광명성’(김정일을 지칭하는 말)에서 ‘동족상쟁 반대’로 바뀌었다. 북한군 함정들도 어선들의 NLL 접근을 철저히 통제, NLL 북쪽에서만 조업을 하고 있어 여러 차례 월선(월선)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파주=이종혁기자 ch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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