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은 23일 경수로제공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문제가 북미대화의 의제가 되어야 한다며 '미국의 협상의제는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데 따르면 민주조선은 북미대화재개와 관련된 논평에서 이같이 비난하며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재래식무력과 관련된 미국의 일방적인 의제제시는 '우리가 자기를 지킬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 포기하고 손털고 나앉으라는 것인데 우리는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미국이 대화상대방이 접수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문제를 들고나오는 이상 그 대화의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협상파탄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고 조미관계악화의 책임에서 벗어 나보려 한다는 것이 미국의 괴이한 처사에 대한 우리의 평가이다'라고 말했다.

민주조선은 '현 시기 조미관계에서 급선무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경수로 제공이 대폭 지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책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라며 '현실적 해결을 기다리는 근본문제들은 밀어 놓고 비현실적 문제들을 가지고 논하는 것은 사실에 있어서 시간낭비이며 협상에 대한 도피'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우리에 대한 강경적대시정책을 계속 하겠는가 아니면 정책변환을 하겠는가 또 당면한 전력손실보상문제를 논의해결한 정치적 의지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데 우리의 물음에 명백한 대답을 주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6일 미국의 북미대화 재개선언 이후 18일 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전력손실 보상문제가 협상의 선차적인 의제로 설정되어야 한다'고 북미대화의제를 수정제의했으며 20일에는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