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최근 가족 전체나 또는 형제들이 모두 군에 복무하는 이른바 `총대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6.6)는 북한에 `혁명적 군인정신'이 확산되면서 `총대가정'이 연이어 나와 '온 나라 전체 인민의 어깨 우(위)에 번뜩이는 총대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 `총대가정'이 날로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노동신문은 아들, 며느리, 사위 등 6명이 모두 `인민군 군관'으로 복무하고 있는 평양시 대동강구역 문수 3동에 사는 김기윤씨 가족을 `총대가정'을 모범적인 사례로 소개했다.

6.25 전쟁에 참전했던 김씨는 평생 총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평소 자식들에게도 '우리는 언제나 총은 곧 우리들이고 우리는 곧 총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라는 교훈을 가르치며 `총대중시사상'을 신념으로 간직하도록 가르쳐 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 `총대가정'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군사중시의 사회적 기풍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서 `총대가정'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98년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언론들은 당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정치방식으로 `선군(先軍)정치'가 공식화되었음을 밝히면서 `총대가정'의 사례들을 잇따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박용철의 8형제' `이장웅의 8남매' `이종운의 6형제' 등이 본보기 총대가정으로 부각되었다.

이 밖에도 전쟁노병(6.25참전 제대군인)인 남편과 함께 아들. 딸 10남매와 사위, 손자까지 모두 16명을 군에 보낸 최일희 여성의 가정. 영예군인(상이군인)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들 6형제가 모두 군복을 입게된 신순애 여성의 가정 등이 소개되었다.

이와 함께 9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전국 어머니대회에는 5부자, 5형제 이상되는 총대가정 120여 가구의 어머니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5월 `총대가정'을 기둥줄거리로 한 극영화 `복무의 길'이 북한군에 소속된 「4.25예술영화촬영소」에 의해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는 군 간부인 여주인공과 아버지 그리고 중대 정치지도원인 오빠, 훈련참모 등 등장인물들을 통해 '수령결사옹위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참된 군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북한 사회에 이처럼 `총대가정'에 대한 사회적 예찬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총대를 앞세운 군사중시사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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