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北京)방송은 19일 북한과 미국이 대화 의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 북-미 대화가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 수신된 중국의 베이징방송은 이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8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북한 핵과 미사일, 재래식 무기 감축 등을 의제로 제시한 미국측 입장에 반대 입장을 표시하면서 우선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문제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 사실을 들어 '조-미간의 대화도 순풍에 돛단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방송은 1994년 10월 조인된 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북한은 핵계획을 동결했으나 미국은 자신이 약속한 의무를 아직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경수로 건설공사가 현재 92%의 토목공사에 그쳐 2003년 완공이 불가능하고 △매년 50만t의 중유제공 합의사항을 참답게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미 하원 의원들이 북-미 기본합의문의 수정을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했다.

방송은 또 '제네바 핵 기본협의를 이행하기 위해 조선은 본국의 핵공업을 동결했는데 이는 조선의 전력공업에 엄중한 영향을 조성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인민경제와 인민들의 생활에도 엄중한 영향을 주었다'면서 이에 따라 북한측은 여러 차례 핵동결 `파기'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측이 제기하고 있는 전력손실 보상문제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경수원자로 건설지연으로 조성된 조선의 전력손실 문제를 가지고 조선과 미국이 또 한차례 싸움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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