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이어 중국을 방문중인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19일 오후 베이징에서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IT(정보통신) 분야 등 양국간 실질협력 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총리는 지난해 10월 주 총리 방한시 합의한 `전면적 협력관계'를 심화.확대해 공존번영을 도모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리는 ▲중국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전화사업 2차 입찰시 LG전자 신규참여 ▲현대, 기아 등 완성차 업계의 중국진출 ▲금융.보험업에 대한 한국기업 영업허가 확대 ▲한국기업의 중국 원전 건설사업 참여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 총리는 'LG전자의 CDMA 참여는 앞으로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밝힌 뒤 한.중간 무역불균형에 대한 시정과 우리측의 중국 가금육 수입제한 조치의 해제 등을 촉구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 이 총리는 '작년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중국이 북한에 대해 건설적인 조언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주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중국에도 이익'이라며 한국이 북미관계도 개선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총리는 회담을 마친 후 `한.중 증권 및 선물감독분야 협력 약정'과 `21세기 한.중 경제협력공동연구회 공동추진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 총리는 중국 방문 이틀째인 20일에는 정보통신부와 중국 신식산업부가 공동 주관한 `한.중 이동통신 중소기업 합작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하고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장을 면담한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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