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우리 당이 영해 침범과 안보 해이 등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지극히 온당하나 이제는 우리가 남북한 화해, 협력까지 반대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연평도 해전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의 군사력과 국방비를 생각하면 우리 안보가 사정없이 짓밟힐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면서 '우리 당이 냉전 사고에 젖은 수구세력의 옹호자처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최근 당노선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에 하순봉(河舜鳳) 부총재는 '이번 사안은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침범과 남북정상회담 `이면합의설'에 국한된 것'이라며 '우리가 언제 이번 일을 갖고 남북관계 전반을 부정한 적이 있느냐'고 반론을 폈다.
하 부총재는 '여권이 반복적인 학습효과를 노려 우리가 마치 남북정상회담 등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것처럼 자꾸 말하고 있다'면서 '국방부는 국방부답게, 통일부는 통일부답게 하라는 국민여론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가 마치 남북정상회담이 불필요하고 남북간 대화와 협력에 반대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공작이고 음해이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북한상선 침해 등에 대해 남북관계 전반과는 별개로 우려하고 걱정하며 방책을 세우자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총재단회의에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나친 대북 강경론은 남북관계를 위기로 몰아넣을 우려가 있는 만큼 대북 화해정책의 큰틀 안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눈앞의 국민정서를 자극하는데 급급하다보면 자칫 통일을 원치않는 세력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색깔이 한나라당에 지울 수 없게 침착됐을 때 집권후 남북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 발언이 계속되자 이방호(李方鎬) 의원 등은 '무슨 소리냐, 그만 둬라', '공산주의냐'고 고함쳤으며 박주천(朴柱千) 의원 등 10여명은 김 의원 발언도중 퇴장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