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8년 1.21사태 당시 청와대 폭파 임무 등을 띠고 남파된 무장공비들이 통과했던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반정리 '김신조 침투로'에 대한 명칭변경 논란이 사이버상에서 일고 있다.

네티즌들이 명칭변경과 관련해 연천군 인터넷홈페이지(www.yonchon.kyonggi.kr)에서 공통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김신조씨와 가족의 인권문제'.

연천문화원 최병수씨는 '전향한 뒤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김씨와 가족의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며 '1.21사태 무장공비 침투로 등으로 명칭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사랑실천연대 이윤승(42) 의장도 '공공기관이 안보관광을 빌미로 김씨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명칭에 대한 조속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 네티즌은 '김씨 개인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인터넷 등을 통한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명칭 변경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21사태의 유일한 생존자인 김신조씨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국가안보의식 고취에 가장 적합하다'며 '당시 군부대 등과 협의해 정한 내용으로 대외적으로 많이 알려져 현재 명칭변경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6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된 김신조 침투로는 김씨 일행이 철책을 통과하는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재현한 침투 조형물과 망루 등이 설치되어 안보교육장으로 각광 받아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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