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탈북해 남한에 거주했던 유태준(33)씨가 1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정보원에 속아 남한에 끌려갔다가 북한으로 귀환했다고 주장하면서 남한에 있는 아들을 북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평양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대남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에 따르면, 유씨는 자신이 남한의 국정원과, 국정원에 결탁된 외삼촌 어머니 동생의 ‘모략’에 걸려 남한으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유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탈북해 현재 한국에 살고 있으며, 유씨의 아들(5)을 돌보고 있다.

유씨의 기자회견에는 북에 남아 있던 부인 최정남씨도 참석했다. 유씨는 98년 아들을 데리고 탈북해 대구에서 살다 지난해 6월 중국으로 출국한 뒤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당국에 체포돼 북으로 끌려가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 김광인기자 k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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