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선적의 꽁치잡이 유자망 어선 수성호(82t급·선주 김봉춘) 선원들이 지난 5월 27일 오후 8시 40분쯤 고성군 저진항 군사분계선 동쪽 90마일 해상에서 북한지도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으로부터 7~8발의 총격을 받았던 사실이 8일 알려져 동해 해양경찰서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선원들은 “당시 수성호에는 선원 9명이 타고 있었으며 현장에 설치한 어망이 조류에 밀려 북쪽으로 이동해 이를 건지는 과정에서 분사분계선을 2마일 정도 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또 “북한측의 총격으로 조타실 뒤 파이프와 뱃머리 구조물에 각각 한 발씩 두 발을 맞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시 북한지도선으로부터 “국적이 어디냐” “정지하라”는 무선명령을 받았으나 이에 응하지 않고 남쪽으로 내려오다 총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오후 2시 동해항에 돌아온 수성호 선원들은 그동안 피격사실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최근 동료선원들과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가 동해 해경의 정보망에 포착됐다. /김창우기자 cw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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