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공화당의 제시 헬름스 의원에서 민주당의 조지프 바이든의원으로 바뀜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 전반을 비롯, 대북정책에도 상원으로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믿을만한 외교소식통이 3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바이든의원의 외교위원장 선임으로 부시 행정부는 대북정책에 관한한 상원으로부터 상당한 영향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원 외교위원장 선임이 확정된 바이든 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 3월 방미에 즈음, 햇볕정책을 지지, 이로 인해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미국은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가 추진해 온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상기시켰다.

소식통은 '바이든 의원은 미-북관계에 있어서도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사일회담 등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면서 북한의 경제 개혁, 개방이 미국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바이든 의원이 그동안 외교위에서 헬름스 위원장에 맞서 민주당의 입장을 적극 뒷받침해 왔다는 점에서 의회내 대북 적극 협상론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특히 의회의 영향력이 커 행정부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물론 정치적 판단이 따라야 할 문제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부시 행정부가 계속 소극적인 대북 대화정책으로 나올 경우, 예를 들어 한반도관련 법안 등 법안을 통해 행정부를 견제구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의원은 미사일방어체제에 대해서도 기술적으로 현실성이 없으며 군비통제, 전략적 안정 및 우방들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해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미 상원 외교위는 위원장 교체로 의제변경및 국무부 고위인사 인준 등을 통해 행정부에 상당한 압력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제임스 제퍼즈 의원의 탈당으로 다수당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뀐 상원에서 차기 외교위원장에 선임된 바이든 의원은 델라웨어주 출신의 6선 의원으로 법사위 간사와 외교위 간사를 역임했으며 외교문제및 경제, 사회관련 사안에 대해 자유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민주당내 중진지도급 의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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