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난이’란 단어는 북한에서만 쓰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이 말이 잘 쓰이지 않지만 공식 출판물이나 신문, 방송 등에서는 이따금씩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북한의 조선말대사전은 ‘집난이’를 ‘시집간 딸, 즉 집 나간 이·Married Daughter or Someone who has left the family (permanently)’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위의 번역은 그 의미가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즉 남북한에서 결혼은 집안과 집안(family to family) 간의 관계이며, 딸은 결혼하면 남자 집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출가(出嫁·leaves the house)한다고 표현합니다. 반면에 미국에서 결혼이라는 것은 개인과 개인(individual to individual) 간의 관계이므로 ‘집난이’라는 말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반도는 현재 남북으로 갈려 있지만 북한 언어를 배우면서 두 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비슷한지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카 애들러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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