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스토리사격장의 환경오염을 보상하기 위해 국방부가 대토한 파주시 점원리 일대의 습지는 보전가치는 높으나 이미 개답이 이루어져 복원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환경단체, 현지 농민, 국방부 등 관계자들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을 실시하고 동물들의 이동통로를 설치하는 선에서 이 문제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2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 환경부와 파주시, 녹색연합 관계자들은 민통선내 경기 파주시 군내면 점원리 일대의 개답지를 방문, 습지 생태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 지역은 전형적인 습지 생태계 유형을 형성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됐으나 이미 4만평 가량의 농지조성이 완료돼 있는데다 일부 지역에서는 모내기까지 진행되는 등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영농을 실시하되 친환경 유기농법을 사용하고 야생동물의 이동을 유도할 수 있도록 수로를 설치하기로 농민들과 합의했다.

이들은 또 장기적으로 민통선 지역내 생태계 보전을 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특히 국방부는 향후 민통선 지역내 개발은 소규모 지역이라도 환경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습지의 복원은 어렵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영농시 농약을 사용할 경우 농지 이외의 지역 생태계도 위협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유기농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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